펜스, 이달 말 브라질 방문…베네수엘라 난민 실태 파악
중남미 영향력 확대하는 중국 견제 의도도 깔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26∼27일 이틀간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다.
5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알로이지우 누네스 브라질 외교장관은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제48차 연례총회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펜스 부통령 방문에 관해 협의했다.
펜스 부통령은 애초 지난달 말에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
펜스 부통령은 브라질리아에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비롯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 관계 강화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브라질 북부 마나우스 시로 이동해 베네수엘라 난민 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펜스 부통령에게 베네수엘라 위기와 난민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에는 베네수엘라 난민 5만2천여 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법적 지위를 갖추지 못한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착취와 인신매매, 폭력, 성폭행, 차별, 외국인 혐오 등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정부는 UNHCR의 협조를 받아 베네수엘라 난민 분산 이주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펜스 부통령의 브라질 방문을 중남미 지역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식량, 에너지, 전력, 광업, 제조업 등 전방위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6∼2017년 중남미의 대중국 수출은 840억 달러에서 1천40억 달러로 늘었다. 중국은 중남미 1차 생산품의 4분의 1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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