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②진보 "확대냐"…보수 "수성이냐"
문재인 정부 지지율·남북화해 분위기 속 진보 기대감
유권자 40% 안팎 이르는 부동층 향배가 승부 가를 듯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6·13 지방선거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는 진보 성향의 당선자가 몇명까지 나오느냐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중 현재 진보 성향은 13명, 보수 성향은 4명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이에 앞선 2010년 선거에서는 16개(세종시 제외) 시·도 중 서울 곽노현, 경기 김상곤 교육감을 비롯해 6곳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됐다.
다가오는 6·13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교육감의 당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촛불혁명에 이은 문재인 정부 탄생과 정부 여당의 높은 지지율, 최근의 남북화해 분위기 등 영향 때문이다.
더구나 현직 진보 교육감 13명 중 11명이 이번 선거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고 현직 보수 교육감 지역에서도 진보 성향 후보의 도전이 만만찮다.
◇ 진보 현직 11명 출전…"이변 없는 한 수성, 확대도 가능"
진보 교육감 11명 중 광주의 장휘국 후보, 전북의 김승환 후보, 강원의 민병희 후보 등 3명은 3선에 도전한다.
서울(조희연), 경기(이재정), 부산(김석준), 세종(최교진), 충남(김지철), 충북(김병우), 경남(박종훈), 제주(이석문) 등 8곳의 진보 교육감은 재선 도전장을 냈다.
지난 선거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을 당선시켰던 인천과 전남은 이번에 현직 교육감 후보 없이 선거가 치러진다.
이들 진보 성향 후보 가운데 대부분은 당선권에 접근해 있다는 분석이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새로운 진보 성향 후보자나 중도 성향 후보의 도전 또한 만만치 않은 것으로도 판세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현 조희연 후보의 재선 도전 속에 중도 성향의 조영달, 보수 성향의 박선영 후보 3자 구도로 치러진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이재정 후보, 같은 진보 성향의 송주명 후보, 보수·중도 성향의 임해규 후보, 김현복·배종수 후보 등이 경쟁을 벌인다.
광주, 전북, 강원은 현직의 진보 성향 교육감이 3선 도전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부산에서는 김석준 후보, 경남에서는 박종훈 후보, 제주에서는 이석문 후보가 재선에 도전했다.
부산에서는 김성진 부산대 교수가 보수 단일후보로 맞서고 있다.
경남에서는 4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진보 진영에서는 박종훈 후보가 일찌감치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확정됐고 나머지 보수·중도의 김선유, 박성호, 이효환 후보 3명은 사실상 단일화가 결렬된 상태다.
제주에서는 진보 성향의 이 후보와 보수 성향의 김광수 후보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 "보수 4곳 이번에도 지킬까…부동층 향방이 관건"
2014년 선거에서 보수 성향 교육감이 당선된 대구, 경북, 울산, 대전의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줄곧 자리를 지킨 곳이다.
4곳 가운데 대구, 경북, 울산은 현직이 없는 가운데 선거가 치러지게 돼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는 보수 성형의 강은희 후보에 맞서 진보 성향인 김사열, 홍덕률 후보가 경쟁 중이다.
경북에는 보수 성향 후보로 안상섭, 임종식, 문경구, 이경희 4명의 후보가 나섰고 진보 성향의 이찬교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보수표 분열로 첫 진보교육감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울산 교육감선거에는 7명이 후보(보수 3명, 진보·중도 각 2명)로 나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다 경쟁률을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전은 현 교육감인 보수 성향의 설동호 후보와 진보 성향의 성광진 후보가 양자 대결로 맞붙는다.
그동안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진보, 보수 모두 현직 교육감에 대한 지지도가 대체로 높게 나왔지만 지역에 따라 무응답률이 40% 안팎에 달해 부동층의 향방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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