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뭐 탑니까"…인천시장 선거 엉뚱한 신경전

입력 2018-06-05 16:59
"자동차 뭐 탑니까"…인천시장 선거 엉뚱한 신경전

박남춘-유정복-문병호, 한국GM차 이용 여부 놓고 설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장 선거 후보들이 한국지엠(GM) 차량 이용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논쟁에 불씨를 잡아당긴 것은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다.

문 후보 측은 이달 3일 '현대기아차 타는 1번·2번 후보와 한국지엠 캡티바 타는 3번 후보 중 누가 인천시장에 적합한가'라는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를 겨냥한 공세를 전개했다.

문 후보는 또 오랜 기간 한국GM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또 GM 차량을 이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인천에서 한국GM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은 막대하다.

한국GM의 국내 최대 공장이자 본사가 부평에 있고, 직접고용과 협력업체 인력을 합치면 5만2천여명으로 인천 제조업 취업자의 14.8%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인천시장 출마 후보들도 한국GM 경제 정상화 지원과 인천 경제 살리기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문 후보의 공세에 한국당 유 후보는 바로 반박 자료를 내며 맞받아쳤다.

유 후보 측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한국GM 캡티바를 타고 있다"며 "(시장 재임 중인) 4월에는 협력업체 경영안정자금으로 500억원을 긴급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대안도 마련했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 측은 이달 2일 인천언론인클럽 주최 토론회 때 문 후보가 기아 카니발을 타고 온 사진까지 공개하며, "선거 중 한국GM 차량을 이용하는 인천시장 후보는 유 후보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박 후보는 유 후보가 타는 캡티바는 선거운동 기간에 사용하기 위한 임대 차량일 뿐이라며 '보여주기식 지역 사랑'을 외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는 5일에도 지지세 확산을 위한 선거운동에 주력하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인천환경공단 승기사업소에서 친환경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수도권 미세먼지 공동대응 상설기구 설치, 미세먼지·악취·대기오염 물질에 실시간 대응하는 상황실 설치를 약속했다.

유 후보는 이날 새얼아침대화 초청 강연자로 참석해 "시정 발전에 획기적인 성과가 있는 진실한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하고, 이어 선거사무소에서는 유 후보 지지를 표명한 충남 출신 인천시민들과 면담했다.



문 후보는 구월농산물시장·모래내시장에서 송도 6·8공구 특혜 비리의혹 사건을 부각하며, 인천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정의당 김응호 후보는 선학하키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건강보험 노조 대동제 행사에 참석, "작은 정당이라고 꿈까지 작지는 않으니 정의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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