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다시 봄바람?…문화·여가 흑자, 1년 만에 최대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때문에 움츠러들었던 문화·여가 수지 흑자가 기지개를 켤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개인, 문화, 여가 서비스수지는 3천45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흑자폭은 작년 4월(4천68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개인, 문화, 여가 서비스수지는 영화·라디오·TV 프로그램 제작이나 보건, 교육과 관련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과 해외에 지급한 돈과의 차이를 뜻한다.
보건, 교육 등의 규모가 미미하고 대부분 콘텐츠와 관련된 비중이 커 한류와 깊은 연관이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한국은 2013년 이전까지 개인, 문화, 여가 서비스수지에서 주로 적자를 냈다.
그러나 한류에 힘입어 2014년 이후 흑자국으로 전환했다.
2016년에는 중국 등을 중심으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한 달에 5천만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7월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데 중국이 반발, 한국 연예인의 활동을 제한한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을 내리면서 한류에도 불똥이 튀었다.
중국에서 한류 문화행사는 무더기로 취소됐고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던 한국 배우가 중도에 하차했다.
지난해 개인, 문화, 여가서비스 흑자는 한층 급격한 내리막길을 탔다. 작년 10월에는 240만달러 적자까지 냈다.
그러나 작년 말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한·중 관계 개선 협의 발표, 중국의 방한 단체관광객 허용 등 한·중 관계가 다시 해빙기를 맞으며 개인, 문화, 여가 서비스수지도 반등의 발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한한령 완화에 따라 4월에는 제8회 베이징(北京) 국제영화제에 '군함도', '아이 캔 스피크' 등 한국영화 7편이 초청됐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의 영상채널에 배우 박해진과 가수 김재중 등 한류스타 채널이 2년 만에 포함되며 한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영화, 드라마가 잇따라 중국 개봉을 타진하고 있는 터여서 개인, 문화, 여가서비스 흑자는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정확한 분석은 해보지 않았지만 개인, 문화, 여가 서비스수지 흑자 확대에는 사드 완화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올해 4월까지 누적으로 7천만달러 흑자인데,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표] 개인, 문화, 여가서비스 수지(2017년 4월∼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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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개인, 문화, 여가서비스 수지 │
││ (단위:백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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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4월│ 4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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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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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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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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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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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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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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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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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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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월│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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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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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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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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