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된 온라인 선거운동…정치 신인은 '그림의 떡"
기성 정치인들 번호 확보해놓은 유권자 전화로 홍보전
첫 출전 후보들 번호 확보 한계…오프라인 홍보 주력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지방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의 경쟁적인 온라인 선거운동으로 유권자들의 휴대전화 문자 알림음이 끊이지 않는다.
후보들은 선거운동 실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계할 뿐 아니라 지지를 당부하는 문자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발송하는 데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모든 후보의 선거운동 문자 메시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문자 발송은 특정 후보에 집중된다. 유권자들의 전화번호를 누가 많이 확보했느냐에 따라서 후보들의 온라인 선거운동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문자 메시지를 통한 선거운동은 예비후보 등록 때부터 가능하다. 자동동보통신 방법을 이용, 한꺼번에 20명 이상에게 보내는 대량 문자 발송만 8차례로 제한돼 있을 뿐 이보다 적은 양의 문자 홍보는 비교적 폭넓게 허용된다.
더 많은 전화번호를 확보할수록 더 많은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후보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권자 휴대전화를 수집하기 위해 애쓰는 이유다.
최소 수만 명, 많게는 수십만 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축적한 후보도 있다. 충북에서도 이런 후보가 적지 않다.
직능단체나 산악회, 운동모임 등을 통해 유권자의 연락처를 확보하지만,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른 후보들은 경륜에 걸맞게 유권자 연락처도 넉넉하다.
그러나 군소정당 후보나 처음 출마한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연락처 확보가 쉽지 않다. 온라인 홍보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처지인 것이다.
이들은 발품을 파는 선거운동에 주력한다. 문자 전송에 의존하지 않고 얼굴을 알릴 수 있는 독창적인 유세 방식을 통해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는 데 주력한다.
정의당 이형린(40·여) 청주시의원 후보는 거리 유세 때마다 화살표 모양의 머리띠를 하고 다닌다.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3명의 시의원을 뽑는 사 선거구에 출마한 이 후보는 '3등으로 당선돼 1등처럼 일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청주시의원 자 선거구에 출마한 같은 당 홍청숙(52·여) 후보는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정의당의 한 관계자는 "전화번호를 무차별적으로 확보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후보가 활동하는 단체에서 확보한 연락처로만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후보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청주시의원 마 선거구에서 출마한 박완희(44) 후보는 이번 선거가 첫 도전이다. 정치 초년생인 박 후보는 환경단체인 두꺼비친구들 상임이사를 지낸 경력을 부각하기 위해 두꺼비 디자인의 우산과 모자를 활용, 유세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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