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선거 중반전…민주 대세론 확산이냐 뒤집기냐
허성무 "대세론 굳히기", 조진래·안상수 "지지세 넓혀 막판 승리", 열세 후보들 "끝까지 완주"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6·13 지방선거 투표일을 7일 남기고 인구 106만 명 광역시 급 대도시로 '경남 정치 1번지'인 창원시장 쟁탈전이 치열하다.
선거 중반에 접어들어 투표용지 인쇄, 선거공보물 발송, 선관위 주최 TV 토론회까지 모두 끝나면서 각 후보 진영은 현충일인 6일부터 길거리 유세와 SNS 지지활동에 선거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전체 6명 후보 중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고 조진래 자유한국당 후보, 안상수 무소속 후보가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나 한나라당 후보가 줄곧 시장직을 차지할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창원시에서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건 과거 선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허 후보는 이런 대세론을 확산하고 막판 굳히기를 통해 승리하는 전략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지지율 2·3위권인 조 후보와 안 후보는 선거 초반 격차를 줄였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허 후보는 선거판을 흔들 변수로 가장 경계했던 조·안 후보 간 보수 단일화가 무산돼 중반 이후에도 후보 6명이 뛰는 다자구도가 그대로 유지되는 점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허 후보 측은 "같은 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공동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이번 주 계획하는 등 대세론 확산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보수 단일화가 무산된 것은 안타깝지만, 유권자들이 이길 수 있는 보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면 막판 승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조 후보 측은 "여의도연구원 자체 여론조사 결과는 언론사 여론조사와는 다르다"며 "제1야당의 조 후보야말로 이길 수 있는 보수 후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시장인 안 후보는 보수 단일화는 결렬됐지만, 시민에게 투표로 보수 단일화를 만들어 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할 예정이다.
안 후보 측은 "보수 단일화 협상 실패에도 우리 지지층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집토끼를 지키면서 지지세를 넓혀 나가면 선거 혁명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했다.
정규헌 바른정당 후보, 석영철 민중당 후보, 이기우 무소속 후보는 선두권인 3명의 후보에 비해 지지세가 열세임에도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각각 입장이 다르지만, 창원시장 후보 6명은 SNS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각 후보는 "사전투표를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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