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IAEA에 '우라늄농축 준비' 예고…핵합의 와해 대비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이란이 5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핵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우라늄농축 역량을 강화하는 절차의 개시를 통보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이란 IS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란은 IAEA에 전달할 서한을 통해 UF6(육불화우라늄)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절차를 오늘 시작하겠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ISNA에 말했다.
그는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 생산을 가속할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라늄을 농축하려면 기체상태의 UF6를 원심분리기에 주입해야 한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4일 이란핵합의가 와해할 경우 우라늄농축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이런 하메네이의 발언에 대해 "필요한 경우 더 빠르게 전진하기 위해 우리의 핵 활동 역량과 관련된 일부 절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핵합의는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됐지만 지난달 미국의 탈퇴로 운명이 불투명해졌다.
이 합의에 따라 핵폭탄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이란의 우라늄농축 능력을 엄격히 제한했으며 대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다.
구체적으로 이란의 우라늄농축은 농도 3.67%까지 허용됐다. 이는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농도 90%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란핵합의 이전에 이란은 농도 20%까지 우라늄을 농축했다.
이란은 유럽 국가들이 이란핵합의를 유지하지 못하면 농도 20%의 우라늄 농축 재개를 포함해 자신들이 행사할 수 있는 여러 선택권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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