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립 반대 여론 '확산'
광양시 이어 순천시 반대 "수입 폐목재 사용, 유독물질 발생"
광양그린에너지 "순수한 나무에서 얻은 연료만 사용" 강행 의지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광양시 황금 일반산업단지에 추진중인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에 대해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광양지역 환경단체와 광양시가 "광양만권의 대기 질 악화를 초래한다"며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에 반대한 데 이어 인접한 순천시도 5일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순천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광양만권 전기 수급이 충분한 상황에서 광양만권 환경오염만 가중하는 화력발전소 건립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또 "신재생에너지라는 명목만 앞세우고 주변의 환경피해, 지역민의 건강권과 환경권 침해를 고려하지 않은 발전사업 시행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발전소 건립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력 발전에 필요한 다량의 우드 펠릿이나 우드 칩은 국내 생산이 충분치 않아 수입 목재가 사용될 것이고 값싼 수입 폐목재 사용은 유독물질을 발생시킬 것"이라며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와 국민의 호흡권 보장을 우선시해야 하는 국가적 책임과도 배치되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순천시의 다양한 노력과도 상충한다"고 밝혔다.
광양시도 지난해 6월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며 "시민이 원하지 않은 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광양바이오매스 발전소는 광양그린에너지가 지난해부터 6천800억원을 들여 광양 황금 일반산단 내 14만3천653㎡ 부지에 바이오 연료인 우드펠릿을 원료로 사용하는 220MW급 발전소 건립을 추진중이다.
사업 추진에 앞서 주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지만, 시민환경단체와 주민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광양시에 이어 순천시까지 반대하고 있어 허가권이 있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광양그린에너지는 환경영향평가 심의가 끝나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건축 허가를 받아 올해 안에 착공할 계획이다.
광양그린에너지 관계자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순수 나무에서 나온 연료만 사용하도록 허가를 받았다"며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은 천연가스 발전소 수준으로만 배출해서 미세먼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운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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