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P 채권불이행 해결되나…"中CERCG, 이달 자구안 마련"
국내 금융사 CERCG측 면담…조기상환·담보제공 요구에는 '난색'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이 부도 우려가 제기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채권단과 발행주관사, 신용평가사 등 국내 금융사 대표단에 이달 말까지 자구계획을 마련할 뜻을 밝혔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 측은 전날 중국 현지를 방문한 국내 금융사들과의 면담에서 "회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런 의사를 전했다.
발행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003530]의 한 관계자는 "CERCG측은 '최근 국내외 투자 활동이 많은 가운데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을 뿐'이라며 '원자재 조달과 생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CERCG 측은 대주주의 증자나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이미 부도가 난 3억5천만달러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채권 상환 방안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마련해 이달 말까지 공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조기상환과 담보 제공 등 채권단 요구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방문 결과를 토대로 채권단과 협의를 벌여나갈 예정"이라며 "자산관리자로서 채권자의 채권 회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ERCG의 자회사인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발행한 3억5천만달러 규모의 채권은 CERCG가 보증한 물량임에도 부도가 났다.
이에 따라 CERCG의 또 다른 자회사인 CERCG캐피탈의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국에서 발행된 1천650억원 규모의 ABCP도 동반 채무불이행 상태가 됐다.
이에 현대차투자증권[001500]을 비롯한 채권단 5개 증권사,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 등 ABCP 발행사, 나이스신용평가, 서울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대표단이 전날 CERCG 본사를 방문해 부도 사태 해결 의지와 채무조정 가능성 등을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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