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귀감" 보령시 대형교통사고 막은 의인에 '모범시민상'
(보령=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 보령시가 교통사고 후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태운 채 굴러가던 승합차를 뒤쫓아가 맨몸으로 막아 대형사고를 막은 손호진(35) 씨에게 5일 '모범시민상'을 수여했다.
정원춘 보령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부시장실에서 최근 보령시 동대사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시민의 생명과 2차 사고를 예방한 손씨를 모범시민으로 표창하고 격려했다.
정 권한대행은 "위기에 처한 시민을 구하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용감한 행동은 시민에게 큰 귀감이 됐다"며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아름다운 동행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대천지점에 근무하는 손씨는 지난 2일 오전 출근 도중 동대사거리에서 교통사고로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승합차가 멈추지 않는 것을 보고 200m가량을 뒤쫓아가 차량을 세워 대형 교통사고를 막았다.
승합차 진행 방향에 교차로와 다리가 있어 차를 세우지 못했으면 인명과 재산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사고 직후 그의 선행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손씨는 '보령의 의인', '도로의 의인', '슈퍼맨' 등으로 불리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뜨겁게 달궜다.
손씨는 "누구나 그런 상황에서 저처럼 행동했을 텐데 주변에서 과분한 칭찬을 해주시니 부끄럽다"며 "사고가 난 어르신들의 건강이 걱정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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