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KBO 출신 외인…로사리오 2군행·허프 맹활약

입력 2018-06-05 09:18
일본 진출 KBO 출신 외인…로사리오 2군행·허프 맹활약

로사리오 타율 0.230 부진…허프는 평균자책점 3.86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두 외국인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거포 윌린 로사리오(29·한신 타이거스)는 끝없는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갔고, 좌완 선발 데이비드 허프(34·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최근 호투로 팀 내 입지를 굳혔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스포츠신문은 5일 일제히 "한신이 로사리오를 대체할 외국인 타자를 뽑을 수도 있다"고 '로사리오 위기설'을 제기했다.

스포츠닛폰은 "한신 구단 역대 최고인 3억4천만엔(약 33억1천만원)을 투자해 영입한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가 1군에 적응하지 못했다. 바깥쪽 변화구에 심각한 약점을 드러냈다"며 "한신 타선은 타율 0.232, 26홈런으로 부진하다. 타선에 기폭제가 필요한 상황이라 구단도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48경기에 나서 타율 0.230(183타수 42안타), 4홈런, 22타점의 빈타에 시달리다 3일 2군으로 내려갔다.

한신은 로사리오를 영입하며 확실한 4번타자의 모습을 기대했다.

로사리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았고, KBO리그에서 아시아 야구에 적응했다.

그는 2011∼2015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5시즌 동안 447경기에 나서 타율 0.273, 71홈런, 241타점을 올렸다. 2012년에는 117경기 타율 0.270, 28홈런, 71타점을 올려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2∼2014년 콜로라도의 주전 포수가 로사리오였다.

하지만 수비 문제로 2015년 1루수로 이동했고, 2016년에는 미국 내에서 팀을 구하지 못해 한국 무대로 발길을 돌렸다.

로사리오는 2년 연속 KBO리그에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2016년 타율 0.321, 33홈런, 120타점, 2017년 타율 0.339, 37홈런, 111타점)을 달성하고,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제구력을 앞세운 일본 투수들의 집요한 바깥쪽 공략에 로사리오는 혼란에 빠졌다. 이젠 퇴출의 위기도 맞았다.



허프는 반등에 성공했다.

허프는 4일까지 9경기에 나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다.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허프는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 쌓기는 실패했다.

하지만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2위에 오르는 등 안정적인 투수로 인정받았다.

허프도 4월에는 4경기 평균자책점 6.45로 부진했다. 그러나 특유의 체인지업이 살아나면서 5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6을 올렸다. 최근 3경기에서는 21이닝을 소화하고 2점만 내주는(평균자책점 0.86) 호투 행진을 벌였다.

허프는 2016년 7월 외국인 투수로 LG 트윈스 2017시즌까지 총 32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맹활약했다.

LG 잔류와 일본 진출을 놓고 고민하던 그는 결국, 야쿠르트와 계약했다. 허프는 한국에서처럼 일본에서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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