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 공학기술 강의에 윤리학 추가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 실리콘밸리 중심부에 있는 명문 스탠퍼드대가 공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른 사회적 책임 논란과 관련, 향후 공학기술 강의에 윤리학을 추가할 방침이다.
270억 달러(약 29조 원)의 발전기금을 가진 세계 최고 부자 고등교육기관인 스탠퍼드대는 졸업 동문이 구글과 시스코,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세계적 기술기업들을 설립했으며 이들 기업은 아직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있는 대학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4일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이사회는 이달 중 회합을 하고 공학기술 교육의 사회적 책임 이행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탠퍼드대 내부 보고서는 최근 '윤리와 사회 및 기술'에 초점을 맞춘 이니셔티브와 저소득계층의 교육접근 개선책을 건의했으며 이사회는 이의 이행에 따른 기금조성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마크 테시어 라빈 스탠퍼드대 총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윤리와 기술진보의 영향에 대해 숙고 중"이라면서 "교육은 대학이 하고 수습은 사회가 맡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라빈 총장은 최근 페이스북 등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누출과 게시글 조작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서는 '7-10년 전에 선견지명이 있었다면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스탠퍼드대 출신은 아니나 일찍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채택한 것은 스탠퍼드대 출신들이었다. 저커버그는 스탠퍼드대에 기부를 약속한 바 있다.
의학과 경영학의 경우 대학들이 교과과정에 윤리학을 포함하고 있으나 공학과 컴퓨터과학 분야는 기술적 측면에 치중하고 있다.
라빈 총장은 대학이 새로운 전략과 관련해 올가을 연구와 교수진 확보를 위한 기금을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퍼드대는 이미 인종적으로 다양한 학생층을 갖고 있으나 저소득계층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데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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