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저축銀 가계 연체율 0.5%p↑…"선제 리스크 관리 필요"
순이익, 1년 전보다 7% 감소…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0.5%포인트 오르고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악화했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5일 금감원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은 2천321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496억원) 대비 175억원(7.0%)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각각 1천519억원, 209억원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천692억원 늘어난 탓이다.
저축은행 건전성을 보여주는 연체율은 기업대출은 떨어졌지만, 가계대출은 상승했다.
1분기 말 기준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은 4.9%를 기록, 지난해 말보다 0.5%포인트 올랐다.
가계신용대출(6.7%)이 0.6%포인트 올랐고, 주택담보대출(2.1%)은 0.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건설업 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모두 하락해 0.3%포인트 떨어진 4.4%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전체 연체율은 4.6%로 변하지 않았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로 지난해 말(5.1%)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규정상 적립해야 하는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10.5%로 6.1%포인트 하락했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4.15%로 2017년 말(14.31%)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대출이 늘어나면서 위험가중자산 증가율(3.6%)이 BIS 기준 자기자본 증가율(2.4%)을 상회한 탓이다.
김태경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최근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고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회복 지연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있다"며 "저축은행의 선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61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말(59조7천억원) 대비 1조8천억원(3.0%) 늘었다.
보유 유가증권은 726억원 줄었지만, 대출금과 현금·예치금이 각각 2조1천억원, 819억원 늘어난 덕분이다.
이익잉여금 증가(397억원)와 유상증자(361억원) 영향으로 자기자본(6조8천억원)도 656억원(1.0%) 증가했다.
김 국장은 "상환능력 중심 여신 관행이 정착되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잠재부실 증가에 대비해 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예정"이라며 "무분별한 고금리대출 취급 시 경영진과 면담하고 고금리대출 취급실태를 공개해 시장 평가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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