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국제관함식 제주 유치 지사후보 입장 요구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4일 6·13지방선거에 나선 제주도지사 후보들에게 올해 10월 실시 예정인 한국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 제주 유치 문제에 대해 공개 질의하고 의견을 요구했다.
강동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정마을은 11년째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갈등을 겪고 있다"며 "최근 해군이 국제관함식을 강정마을 일대에서 유치하려는 바람에 갈등이 더욱 커지고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 해군은 해상화력시범과 공중퍼레이드, 상륙작전과 해상침투훈련 등 듣기만 해도 해상오염과 생태파괴, 소음·교통통제 등 생활불편을 야기하는 행사를 상생과 화합의 이름으로 진행하려 하느냐"며 항의했다.
앞서 강정마을회는 지난 3월 30일 임시마을총회를 열어 표결을 통해 국제관함식 유치에 대해 반대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국제관함식 유치 등은) 해군기지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되고, 강정마을 주민 사이에 상생·통합의 분위기가 조성됐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국제관함식 제주 유치에 대한 후보의 입장, 강정마을 명예회복을 위한 방안,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한 해군기지의 역할 등에 대한 질의서를 전달하고 오는 8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한편,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반대운동을 해 온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전승한 단체다. 초대 회장으로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이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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