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쉬운 준우승 김효주 "정말 오랜만에 잘 쳐서 만족"(종합)

입력 2018-06-04 09:49
[인터뷰] 아쉬운 준우승 김효주 "정말 오랜만에 잘 쳐서 만족"(종합)

"메이저에서 좋은 성적 내 잊을 수 없는 날"

(쇼얼크리크[미국 앨라배마 주]=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비록 연장전 서든데스에서 지긴 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마지막 날 실수 없이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만족합니다."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김효주(23)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의 쇼얼 크리크 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아쉬움보다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효주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아쉽게 졌다.

'골프 천재'로 불린 김효주는 2014년 상금 12억원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했고, 그해 9월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선수다.

또 2015년부터 LPGA에 데뷔, 투어 통산 3승을 거뒀고 지난해 최혜진(19), 이정은(22) 등이 '대형 계약'을 맺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온 설명이 '김효주보다 더 좋은 조건'이었을 정도로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할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6년 1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2년이 넘도록 우승 소식이 없어 최근 부진에 애태우다가 US여자오픈이라는 메이저 대회를 통해 부활을 알렸다.



-- 12번 홀과 15번 홀 롱퍼팅 성공할 때는 어땠나

▲ 공이 굴러가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라. 이게 맞는 길인가, 좀 덜 본건 아닌가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들어가서 기분이 좋았다. 15번 홀은 굉장히 운이 좋아서 들어간 것이다.

-- 오랜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 저번 주 마지막 날도 그렇고, 이번 주도 그렇고 너무 오랜만에 잘 쳐서 기분이 좋다. 연장 나가서는 긴장도 했는데. 이런 기분을 이어나가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 우승을 의식했나.

▲ 선두랑 타수차가 많이 나서 우승권은 전혀 생각 하지 않았다. 실수없이 마지막 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것에 만족한다.

전혀 우승권 생각하지 않았다. 4언더만 하자고 생각했다.

-- 퍼팅 감이 좋아 보였는데

▲ 이번 주부터 퍼팅이 잘됐다 자신감이 올라간 것 같다. 플레이오프 간 것만 해도 만족하고 있다.

성적이 안좋다가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잊을 수 없는 날이다.

-- 그동안 마음고생 하신 아버님에게는.

▲ 그동안 성적이 너무 안 나서 스트레스받고 걱정도 많이 하셨을 텐데, 오늘 우승으로 보여드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준우승이라도 해서 편하게 해드린 것 같다. 앞으로 편안하게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 오늘 플레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 아무래도 15번 홀 롱퍼트 들어갔을 때 같다. 내가 그런 걸 원래 잘 못 넣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어프로치를 해야 하나 퍼터를 해야 하나, 미스를 덜 할 것 같아서 퍼터를 했다. (캐디랑 상의했나?) 재미있는 얘기만 했다.

-- 연장 갈 수 있다고 언제 생각했나

▲ 마지막 홀에서 알았다. 이만한 거리를 남겨놓고 알았는데. 그때는 이제 무조건 넣어야 하는구나 하면서 갑자기 그때부터 긴장되기 시작했다.

-- 김지현 등 동료들이 많이 응원하던데

▲ 정신 똑바로 차리고 치라고 하더라.(웃음)

-- 연장에서 아쉬움 남는 건

▲ 아무래도 보기를 한 게 너무 아쉽고. 특히 버디하고 바로 보기 한 것 너무 아쉽다.

-- 응원해준 한국팬들에게.

▲ TV로 아마 새벽인 것 같은데 잠 안 주무시고 응원해주신 것 감사드린다. 우승했으면 좋았을 텐데.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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