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망대] 신바람 연승 LG·삼성, 판도 뒤집어볼까
유영준 NC 감독대행 데뷔…LG 류중일 감독·박용택 기록 달성 초읽기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상위권과 중위권의 판세가 요동친다.
어느덧 반환점을 향해 가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순위 레이스에서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판도 변화를 이끌 변수로 등장했다.
LG 트윈스는 6연승, 삼성 라이온즈는 5연승을 질주하고 지난주를 기분 좋게 마쳤다.
4위 LG는 2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고, 6위 삼성은 5위 KIA 타이거즈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두 팀의 이번주 행보에 따라 상위권과 중위권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4월 말과 5월 초 사이 8연승 후 8연패로 롤러코스터를 탄 LG는 이후 승률 5할 언저리에서 머물다가 지난주 롯데 자이언츠, 넥센 히어로즈와의 6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5월 3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던 9회초 4점을 뽑아 11-10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주말 넥센과의 3연전은 손쉽게 싹쓸이했다.
LG는 2002년 7월 23∼25일 이래 햇수로는 16년, 날짜로는 5천789일 만에 사직구장 3연전 싹쓸이라는 전리품도 챙겼다.
현재 LG의 공수 균형은 기가 막히게 좋다.
선발 투수진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33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달성했다. 타선은 KIA(0.30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팀 타율 0.301을 기록 중이다.
올해 리그 1, 2호 완봉을 잇달아 수확한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 두 외국인 원 투 펀치와 차우찬, 임찬규 토종 선발 투수들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김현수(52개)와 채은성(46개)은 타점 98개를 합작해 득점을 주도한다.
명가 재건에 나선 삼성의 극적인 반전은 올해 KBO리그를 풍성하게 하는 새로운 뉴스다.
2016∼2017년 2년 연속 9위에 머문 삼성은 올해에도 하위권을 맴돌아 쉽게 약진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NC 다이노스가 '보약'으로 전락한 틈을 놓치지 않고 가열차게 상승했다.
삼성은 5월 20∼25일 5연승을 구가했다. 2015년 9월 17∼24일 6연승을 질주한 이래 2년 8개월, 달수로는 32개월 만에 가장 긴 연승이었다.
이후 3연패로 주춤했으나 5월 30일 kt wiz에 4-3, 1점 차 승리를 거둔 이래 다시 5연승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KBO 홈페이지에 게시된 순위 변동 그래프를 보면 삼성의 상승세를 한눈에 알 수 있다.
5월 13일까지 최하위에 머물던 삼성은 5월 15일 9위로 올라섰다.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연승을 타고 5월 31일 8위, 6월 1일 7위로 도약했다.
이어 3일 마침내 6위로 뛰어올라 보름 남짓 동안 순위를 4계단 끌어 올렸다.
삼성은 불펜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4위(4.80)에 자리했다. 누가 나오든 불안한 KIA 타이거즈(5.07), SK 와이번스(5.12)보다도 좋다.
심창민이 뒷문을 잠그고, 우규민이 허리를 강화하면서 삼성은 남부럽지 않은 필승계투조를 완성했다. 한기주, 임현준, 최충연이 셋업맨으로 뛴다.
전문가들은 삼성을 잘 아는 일본인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의 복귀로 삼성 마운드의 높이가 달라졌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타점왕 다린 러프를 중심으로 이원석·강민호 두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과 김헌곤, 박해민, 구자욱이 이루는 타선의 짜임새도 작년보다 나아졌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한 삼성은 28승 31패로 승률 5할 달성에 3승을 남겼다.
LG는 주중 3연전에서 올해 1승 5패로 약한 한화를 상대로 선두권 도약을 타진한다. 삼성은 2승 3패로 호각세인 SK 와이번스와의 일전에서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한다.
LG와 삼성은 주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맞붙는다.
중도 하차한 김경문 감독의 후임으로 NC 지휘봉을 잡은 유영준 감독대행은 롯데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주에도 풍성한 기록이 팬들을 기다린다.
KBO리그에서 200홈런-300도루 클럽을 창시하고 역대 7번째로 2천 경기 출장-2천 안타를 달성한 LG 박용택(2천293안타)은 안타 7개만 보태면 양준혁(은퇴·2천318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천300안타를 돌파한다.
또 안타 26개만 더 치면 양준혁을 넘어 통산 최다 안타의 새 주인공이 된다.
류중일 LG 감독은 2승을 더하면 역대 감독 9번째로 통산 500승을 쌓는다. KBO리그 통산 3만 번째 홈런까지 61개가 남았다.
◇ 프로야구 주간일정(5∼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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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 │5∼7일 │8∼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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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한화-LG │NC-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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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두산-넥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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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삼성-S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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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IA-kt │넥센-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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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SK-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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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LG-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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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KIA-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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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롯데-N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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