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신태용 감독, 첫 무대서 원정 16강 꿈 이룰까?
리우올림픽 8강 진출과 U-20 월드컵 16강행 '지휘' 경험
(레오강=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던 신태용(48)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은 4일(한국시간) 월드컵에 나설 태극전사 23명을 이끌고 '약속의 땅'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오강(Leogang)에 입성했다.
신태용호는 12일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열흘 가까이 담금질한다.
신 감독은 전지훈련 캠프에서 대표팀의 전술 완성도와 조직력을 끌어올린 뒤 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과의 두 차례 모의고사를 통해 월드컵 조별리그를 대비한 실전 경기력을 마지막으로 점검한다.
신 감독이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약속한 '16강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낼지가 전훈 캠프에서 준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이뤘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직전에도 허정무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인근의 노이슈티프트를 16강 전진기지로 삼아 훈련한 후 남아공에 입성했던 적이 있다.
신 감독은 열흘여 전훈 담금질에서 월드컵 조별리그에 베스트 11과 강팀과 맞설 전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한국이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하려면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과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전차군단'을 상대로 최소 1승 1무 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1승 2무 또는 2승 1패의 성적표를 받으면 조별리그 통과를 보장받을 수 있다.
신 감독이 첫 상대 스웨덴과의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한 가운데 강팀들을 상대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킬지 관심을 끈다.
선수 시절에는 성인 월드컵 출전 기회를 놓쳐 사령탑으로 처음 무대를 밟게 된 신 감독은 올림픽과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죽음의 조'라는 악조건을 딛고 8강 진출과 16강행의 성적을 낸 경험이 있다.
독일, 멕시코, 피지와 한 조로 묶였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2승 1무, 조 1위의 좋은 성적으로 8강행 티켓을 따냈다.
피지와 1차전 8-0 대승과 독일과 2차전 3-3 무승부에 이어 멕시코와의 최종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독일과 멕시코를 상대로 1승 1무는 예상하지 못한 성적표였다.
한국은 당시 8강 상대 온두라스에 0-1로 덜미를 잡혔지만 한국에 조 2위로 밀렸던 독일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U-20 월드컵 때도 신태용 감독은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를 상대로 2승 1패, 조 2위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기니전 3-0 완승과 아르헨티나전 2-1 승리가 16강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 신태용호에 0-1 패배를 안긴 잉글랜드는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신 감독의 연령대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세 번째 도전인 이번 월드컵에서 '지옥의 F조'에 묶인 한국이 '3전 전패'로 탈락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많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
우승 후보인 독일의 벽을 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단골로 16강에 올랐던 멕시코와 유럽지역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따돌린 스웨덴도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 수 앞선다.
신태용 감독이 리우올림픽과 U-20 월드컵에서 강팀과 묶인 악조건을 딛고 조별리그를 통과했던 '그라운드 반란'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재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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