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첫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스티븐 베너블스 울산 방문

입력 2018-06-04 08:24
영국 첫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스티븐 베너블스 울산 방문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영국인 최초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 산악인이자 세계적 산악작가인 스티븐 베너블스(Stephen Venables·64)가 국내에 유일한 국제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초청을 받고 한국을 처음 찾는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측은 특별 프로그램 강연을 위해 베너블스가 오는 9일 울산을 방문한다고 4일 밝혔다.

베너블스는 올해 등정 30주년을 기념해 유럽과 미국 등에서 순회 특강을 하고 있는데, 아시아와 한국은 처음 찾는 것이다.

이번 특별 프로그램 강연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주최하고 산악 전문매체인 '마운틴 저널'이 주관하는 베너블스 특별 초청 강연·상영회다.

주제는 '에베레스트 그리고 그 너머(Everest and Beyond)'다.

강연에서는 1988년 에베레스트 캉슝페이스 신루트 등정과 그동안의 다양한 등산 경험을 들려줄 예정이다.

강연은 오는 9일 오후 6시 30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강연에 이어 오후 8시 30분부터 베너블스가 시나리오를 쓴 2007년 영화 '더 알프스(The Alps·감독 스티븐 저드슨)'가 상영된다.

10일에는 서울 우이동 코오롱 등산학교 강당에서 같은 주제로 강연한다.



베너블스는 17세 때부터 전문 등반을 시작했다.

1988년 무산소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최초의 영국인이다. 당시 캉슝페이스에 신루트를 개척해 단독으로 정상을 등정했다.

그는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주는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인 크리스 보닝턴 경(Sir. Chris Bonington·84)과 인연이 각별하다.

베너블스는 '등로주의'라는 보닝턴의 등산철학을 따르는 1970년대 이른바 '보닝턴 키즈'로 불리는 산악인 중 한 명이라고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1992년 보닝턴이 대장이었던 인도 판치 출리 원정 때는 베너블스가 대원으로 함께 하는 기록을 남겼다.

또 지금까지 15권 이상의 산악 관련 저서를 냈다.

이 중 '페인티드 마운틴'은 세계적 산악문학상인 '보드먼-태스커상(1986년)'을 받았다.

'히말라야 알파인 스타일'은 '밴프 마운틴 북 페스티벌 그랑프리(1996)'를 받는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그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히말라야 40여 개 산의 등반 역사와 정보를 담고 있는 '히말라야 알파인 스타일, 스티븐 베너블스, 앤디 팬쇼 공동 집필'이 출간돼 9일과 10일 강연과 함께 사인회도 가진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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