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아미 덕분에 언어 넘어 세계와 소통"
"가수로 일하는 게 영광이고 축복"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이 언어와 문화장벽을 뛰어넘은 성공의 비결이 '아미'(ARMY·팬클럽)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3일 SBS TV '뉴스8'에 출연해 외국 팬들이 한국어 노래를 다양한 언어로 번안해 공유하는 영상을 본 뒤 "다 아미가 만들어주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뷔(본명 김태형·23)는 "놀랍게도 이런 영상 덕분에 전 세계에 계신 아미가 언어와 지역을 넘어 소통할 수 있었다. 저희를 더 좋아하게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본명 박지민·23)도 "노래를 따라 해주는 팬들을 보는 게 제일 행복하다"며 "그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우리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고 거들었다.
멤버들은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국내외 차트에서 신기록을 쓰는 데 대해 기뻐했다.
정국(본명 전정국·21)은 "처음 1위라는 소식을 듣고 나선 사실 실감이 안 났다. 주변에서 많은 분이 축하해주셔서 조금씩 실감이 난다"며 "그에 걸맞게 앞으로 더 성장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뜻의 앨범명도 설명했다.
리더 RM(본명 김남준·24)은 "저희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 어떻게 자신을 사랑하는지, 사랑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자 슈가(본명 민윤기·25)는 "사회현상에 관심이 많다. 음악을 시작하면서 현세대와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게 저희의 역할"이라며 "많은 분이 용기와 힘을 얻어가 주셔서 이 일을 하는 게 정말 행복하고 영광이며 축복이다"라고 강조했다.
고음의 노래를 격렬한 안무와 함께 부르기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멤버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민은 "안무가 기존에 했던 것과 다른 스타일이어서 배우는 데 힘들었다. 무대할 때 아직도 소화하기 힘들다"며 "목 상태가 좋지 않으면 라이브하기 힘들 때가 많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본명 김석진·26)도 "저도 지민과 같은 파트를 맡고 있는데, 음역대가 굉장히 높아서 프로듀서님께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분이 '음을 힘들게 낼 때 가장 듣기 좋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음이 갈수록 높아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길을 걸었을까. 멤버들은 저마다 재치있는 답을 내놨다.
지민은 "중학교 3학년 때 '경찰'과 '무대하는 사람'이라는 두 갈래 길에서 갈등했다. 만약 이쪽으로 오지 않았다면 경찰이 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뷔는 "가수의 꿈을 꾸며 색소폰을 3년 배웠다. 8년째 쉬고 있긴 하지만, 색소포니스트가 되지 않았겠냐"고 했고, 제이홉은 "테니스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정현 선수가 정말 멋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슈가는 "프로듀서가 됐을 것이다. 원래 회사(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프로듀서 직렬로 들어왔다"며 "아니면 뉴스 아나운서가 돼 그 자리에 앉아 BTS를 바라봤을 수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달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참석한 뒷이야기도 전했다.
진은 존 레전드 등 팝스타들과 교류한 것과 관련, "2년째 빌보드에 다녀오다 보니 친분이 생겼다"며 "TV나 인터넷으로 보던 분들이 '사진 찍자', '작업도 같이하자'고 하셔서 신기하고 굉장히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시상식 당일 스타들이 참석하는 애프터파티에 가지 않고 네이버 V라이브로 팬들과 소통한 이유에 대해 제이홉(본명 정호석·24)은 "좋은 성과를 거둘 때마다 가장 먼저 기쁜 마음을 공유했던 건 팬들이었다"며 "그래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희만의 애프터파티를 즐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인터뷰 말미에 팬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좋은 일이 많았기에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습니다. 아미 덕분에 지금의 방탄이 있습니다. 저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꼭 지켜나갈 테니 믿어주세요. 평생 여러분과 함께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서로 힘이 되는 존재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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