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신' 추월 앞둔 LG 박용택 "팬 덕분에 오래 야구한다"
3일 넥센전서 2천 경기 출장…역대 12번째
양준혁 보유한 KBO 최다 안타 2천318개에 25개 차 접근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베테랑 타자 박용택(39)은 연달아 대기록을 정복하는 산악인과 같다.
2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점 홈런을 때려 KBO리그 최초로 200홈런-300도루(박용택 306도루) 봉우리를 정복하더니, 3일에는 리그 7번째로 2천 경기 출장-2천 안타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그리고 박용택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프로 통산 2천 경기 출장을 채웠다.
2002년 프로 데뷔 후 17시즌 만에 이룬 KBO리그 역대 12번째 위업이다.
대졸(고려대) 선수인 박용택이 누적 기록으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한 건 엄청난 자기관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날 박용택은 1회말 1사 3루에서 내야 땅볼로 결승타를 기록했고, 3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2루타로 2타점을 더했다.
3타수 1안타 2볼넷 3타점을 올린 그는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박용택에게 손짓하는 봉(峰)은 '2루타 400개'와 '2천318안타'다.
박용택은 2루타 1개만 더하면 이승엽(464개), 양준혁(458개)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로 2루타 400개를 채운다.
당장 다음 주에도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남은 건 양준혁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2천318개다.
현재 2천293안타를 기록 중인 박용택은 안타 26개를 더하면 '양신'을 넘어 '박신'이 될 수 있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박용택은 부상이 없다면 6월이 가기 전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3일 경기 후 박용택은 "많은 팬에게 승리하는 모습 보여드려 기분이 좋다"며 "2천 경기, 200홈런 모두 항상 함께 응원해준 팬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오래 야구하는 건 선수에게 최고의 축복이자 자부심이다.
그는 "항상 쉽고 즐겁지만은 않았다"고 돌아보고는 "팬 덕분에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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