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민심 잡아라"…대전·충남 후보들 전통시장 집중공략
(대전·세종·홍성=연합뉴스) 박주영 한종구 이재림 기자 =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이자 첫 휴일인 3일 대전충남 시·도지사 후보들은 일제히 전통시장을 찾아 민심잡기에 나섰다.
대전시장 선거에 나선 주요 후보들은 이날 5일장이 선 신탄진 시장을 찾아 장을 보는 시민과 상인을 만나 한 표를 당부했다.
굳히기와 뒤집기를 시도하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과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각각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압도적 지지'와 '대전발전을 위해 경험과 경륜 있는 후보 선택'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했다.
허태정 후보는 신탄진역 광장과 둔산동 타임월드 네거리 등에서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들과 합동유세를 펼치며 대전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겠다고 호소했다.
허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곧 지방정부의 성공이 돼야 한다"며 "자치분권의 도시 대전을 만드는 일을 제가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효 후보는 한민시장과 신탄진시장을 잇달아 찾아 인물론을 내세우며 바닥 민심에 호소했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보면 지방선거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통령 인기가 좋다고 민주당을 후보 찍으면 대통령이 시장 역할을 할 수 있느냐"고 자유한국당 지지를 당부했다.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는 중구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돌며 '구원투수론'을 내세웠다.
남 후보는 "대전의 경제가 추락하는 것은 경제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라며 "부산시와 경기도에서 경제를 살린 경험 있는 저를 대전시장으로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남 후보 선거 캠프 관계자 일부가 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보수 단일 후보로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정의당 김윤기 후보는 신탄진 시장에서 시민에게 인사한 뒤 자운대 쇼핑센터에서 김종대 의원과 함께 평화버스킹 토크를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야합으로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며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짓밟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기득권 연대를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는 서해안 지역인 보령과 서천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양 후보는 보령 대천중앙시장과 서천 특화시장 등 전통시장에서 연설한 뒤 서천에서 열리는 꼴갑축제(꼴뚜기·갑오징어 축제) 현장을 찾아 유권자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2022년 보령 해양머드엑스포 개최 지원, 보령 산후조리원 건립, 영유아 24시간 돌봄센터 운영, 서천 생태환경도시 추진 등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양 후보는 "농·산·어촌 순환경제 활성화로 농가 소득을 높이겠다"며 "힘 있는 여당 도지사가 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는 천안 유세를 시작으로 보령 중앙시장, 논산 중앙교회와 화지시장 등에서 도민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아산 신정호관광지와 온양온천역, 천안 성거벽산아파트 삼거리 유세이 이어, 천안종합터미널에서 원유철 공동선대위원장, 조훈현·김순례 의원 등과 합동연설을 했다.
이 후보는 보령에 있는 김좌진 묘역을 들러 참배한 뒤 "김좌진 장군은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 적군 3천여명을 사살한 영웅이지만, 공산당원에 살해당했다"며 "김좌진 장군의 혼을 이어받아 공산주의를 배격하고 자유주의의 정신으로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장 선거전에 뛰어든 3명의 후보는 휴일을 맞아 다소 차분한 유세를 이어갔다.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 이춘희 후보는 이날 오후 아름동 싱싱 장터를 찾은 데 이어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체육인들을 만나 간담회를 했다.
한국당 송아영 후보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개인 시간을 가지며 남은 기간 선거 전략을 다듬었다.
소음·미세먼지·네거티브 없는 '3무' 선거운동 중인 바른미래당 허철회 후보는 원도심인 조치원 지역 성당, 교회,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을 훑으며 한 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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