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신임 스페인 총리, 공식 취임…조각 착수
마드리드 왕궁의 필리페 6세 국왕 앞에서 취임 선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페드로 산체스(46) 신임 스페인 총리가 선서를 하고, 스페인 정부의 수반으로 공식 취임했다.
중도좌파 사회노동당(PSOE·이하 사회당)의 대표인 산체스 총리는 2일 오전 마드리드의 사르수엘라 왕궁에서 필리페 6세 국왕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이로써 독재자 프랑코의 철권통치가 끝나고 민주주의를 회복한 이후 스페인의 7번째 총리로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4위의 경제 대국을 이끌게 됐다. 선거 없이 총리 자리에 오른 것은 스페인 역사상 그가 처음이다.
산체스 총리는 부패에 맞서 싸우고, 전임 마리아노 라호이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수년 동안 고통받아온 스페인 국민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른 시일 내로 총선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의회는 전날 우파 국민당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하원 전체 회의 표결에서 가결했다. 이에 따라, 국민당의 라호이(63) 총리는 실각하고, 내각 불신임안 제출을 주도한 사회당의 산체스 당 대표가 차기 총선 때까지 새로운 총리를 맡아 정부를 이끌게 됐다.
라호이 총리가 6년 반 동안 이끌던 스페인 우파정부는 최근 집권 국민당의 대규모 부패 스캔들로 고전해왔다.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유럽연합(EU)과 유로존을 강력히 지지하는 친(親) EU 성향으로 알려진 산체스 신임 총리는 취임 선서에 이어 조각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당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 표결에서 사회당과 연대해 찬성표를 던진 급진좌파 포데모스 소속 정치인 상당수도 내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당 불신임을 합작한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파, 바스크국민당 소속 정치인의 내각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