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DPP·우주미키, 브랜드와 손잡은 이색 유닛 바람
'브랜디드 콘텐츠' 일환…기획사 경계 허물고 콘텐츠 확장
음원·뮤직비디오 공개하고 오프라인 활동까지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정세운과 이광현, 브랜뉴뮤직 소속 듀오 MXM의 임영민과 김동현은 지난 3월 프로젝트 유닛 YDPP를 결성했다.
두 기획사가 펩시와 손잡고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해 인기를 끈 네 멤버로 새로운 팀을 꾸린 것. YDPP는 펩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면서 4월 뮤직비디오와 함께 음원 '러브 잇 리브 잇'(LOVE IT LIVE IT)을 냈고, 이달 16일 태국 방콕과 3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팬미팅을 개최한다.
음반 기획사들이 광고를 활용하는 방식이 한층 진화했다.
과거에는 가수들이 광고에 출연하고 CM송을 음원으로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 서로 다른 기획사가 프로젝트 유닛 결성 등 색다른 시도를 하고 오프라인 활동까지 연계하며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직접적인 광고보다 흡입력 있는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려는 '브랜디드 콘텐츠' 흐름과 맞물렸다. 기획사들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통해 유튜브와 SNS 등 다양한 뉴미디어 플랫폼에 선보일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스타쉽의 걸그룹 우주소녀의 두 멤버(설아, 루다)와 판타지오뮤직의 걸그룹 위키미키의 두 멤버(도연, 유정)가 조합된 4인조 우주미키도 이러한 케이스다.
이들은 기획사와 팀의 경계를 허물어 깜짝 프로젝트 유닛을 결성하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일에는 음원 '짜릿하게'(STRONG)를 공개하고 당일 V라이브를 선보여 순식간에 하트수 2천600만개를 기록했다.
이 프로젝트 역시 롯데칠성음료가 '펩시 스트롱'과 '칠성 스트롱' 등 강렬한 맛을 선호하는 젊은층의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알리고자 기획사와 협업한 브랜디드 콘텐츠다.
'짜릿하게' 가사에는 '스트롱'이란 단어만 담겼을 뿐 브랜드가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 대신 뮤직비디오에는 우주미키가 음료 브랜드를 상징하는 파란색, 초록색 의상을 입고 이들 제품은 PPL처럼 노출된다. 광고에 거부감을 느끼는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브랜드와 연계된 콘텐츠란 점도 처음부터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방식은 기획사와 기업 모두에게 시너지가 있다는 것이 양측의 설명이다.
스타쉽 관계자는 브랜드와 협업한 유닛 결성에 대해 "각기 다른 색깔의 그룹이나 멤버가 뭉친 이종 유닛이 신선함과 재미를 줄 수 있고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우주미키 보다 먼저 선보인 YDPP의 경우 아시아권 다른 지역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고 행사 관련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브랜뉴뮤직 관계자도 "예상하지 못한 조합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며 "기획사의 개념을 탈피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전달력이 점차 떨어지는 광고보다는 신선한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의 자발적인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는 생각이다.
펩시 관계자는 "이번 콘텐츠는 통합·융합이라는 '컨버전스'(Convergence) 아이디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움과 재미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다"며 "소비자들이 화제성 있는 문화 콘텐츠에 대해 직접 논의하고 이를 공유하면서 자체적인 확산이 가능하다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서로 다른 기획사가 컬래버레이션 한 펩시만의 유닛을 통해 브랜드의 스토리를 전달하는데 상당한 시너지가 있었다"며 "앞으로 이들의 모든 활동에 관여하지 않겠지만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