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파 코스레코드' 조정민 "모든 게 잘 풀렸다"

입력 2018-06-02 13:47
'10언더파 코스레코드' 조정민 "모든 게 잘 풀렸다"

외국인 선수 연습 보고 퍼팅 조정한 효과…"여름 자신감 있어"



(서귀포=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버디 11개, 보기 1개.

조정민(24)이 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천3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2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조정민은 1일 1라운드에서도 13번홀(파4)에서 17번홀(파3)까지 5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는 등 7언더파 65타를 기록해 공동선두를 달렸다.

조정민의 뜨거운 샷 감각은 이틀 연속 이어졌다.

10번홀(파4)에서 시작한 전반에만 버디 6개를 쓸어담은 조정민은 후반에도 5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었을 뿐 버디 5개를 추가했다.

62타는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의 코스레코드다. 2011년 유소연(28)이 세운 64타에서 2타를 줄였다.

또 1·2라운드 합계 17언더파(127타)로 2017년 이정은(22)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3라운드에 세운 16언더파를 넘어 36홀 최소타 신기록을 썼다.

단독선두에 올라 시즌 첫 승, 통산 3승 기대도 키운 조정민은 "모든 게 잘 풀렸다. 1라운드는 바람이 불 수 있는 오후에 쳤는데, 오늘은 아침에 해서 타수를 더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조정민은 최근 좋았던 샷 감을 유지하면서 퍼팅 감각을 다듬으면서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퍼팅이 꾸준히 좋은 편이었는데 올해는 정말 안 풀렸었다. 최근 KLPGA 투어에서 뛴 어느 외국인 선수를 관찰했는데 괜찮은 노선이 있더라. 그런 것을 나에게 접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맞았다"고 밝혔다.

스트로크 연습을 할 때 '모양'에 신경을 써왔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그 외국인 선수는 공에 힘을 싣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을 보고 생각을 전환하게 됐다는 것이다.



조정민은 "나는 그동안 공 치는 것을 흉내만 내고 있었다고 느꼈다. 다른 시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조정민은 더울 때 좋은 성적을 내는 '여름 여왕'이다. 데뷔 첫 우승은 2016년 더운 나라 베트남에서 열린 달랏 챔피언십에서 거뒀고, 그해 여름 카이도 MBC플러스 여자오픈에서 2승을 올렸다.

계절이 여름에 진입하면서 힘을 내는 조정민은 "더웠을 때 기록이 확실히 좋다. 더울 때라도 잘하니 좋다"며 "이번을 계기로 버디를 많이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인 것 같다. 좋은 모멘텀을 이어나가고 싶다"며 웃었다.

하지만 성적이 좋을 때는 우승권에 들고, 안 좋을 때는 컷 탈락을 하는 등 하위권에 머무는 '극단적 성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개선점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조정민은 이제 우승을 정조준한다.

그는 "2년 전 롯데마트 여자오픈, 작년 E1 채리티에서도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날 못 친 경험이 있다. 교훈으로 삼고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선두 유지' 각오를 다졌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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