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동해 대화퇴 어장서 北어선에 물대포…112척 "나가라" 경고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동해의 황금어장인 대화퇴어장 주변에서 북한 선적 추정 어선들에 물대포를 쏘며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지난달 말부터 일본 EEZ 내 대화퇴 주변에 북한 선적으로 보이는 어선들이 급증했다면서 지난 1일까지 이들 어선 중 19척에 물대포를 쏘고 112척에는 퇴거를 경고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중대형 순시선 5척을 이 수역에 보내 대형 전광판과 스피커, 물대포를 동원, 북한 어선들의 어장 진입을 막고 있다.
순시선들이 발견한 북한 어선들은 대부분 길이 5~10m 크기의 작은 규모였다. 순시선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아직 대화퇴 어장 내에 진입한 북한 어선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오가(男麓)반도에서 서쪽으로 400㎞가량 떨어진 대화퇴 어장은 오징어와 게 등 어족자원이 풍부한 데다 주위보다 수심이 얕아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이 부근에는 최근 몇 년새 식량 부족에 허덕이는 북한 어선이 조업하는 사례가 늘어 일본 정부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대화퇴 어장에서 열악한 목선을 타고 무리한 조업을 하던 북한 어선들이 가을 태풍 등의 영향으로 표류해 일본 해안에 밀려오는 일이 잇따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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