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트럼프-김정은 회담 의제에 '주한미군'은 없어"(종합)
"북미 정상회담은 외교적 노력…목표는 여전히 CVID"
남중국해 대중 강경 기조 "이웃 겁주기…필요하면 강력 승부"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첫 정상회담에서 주한 미군 문제는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 장관이 2일 밝혔다.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매티스 장관은 이날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을 것이며 올라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한국 주둔군 수와 관련 이슈가 제기될 것이지만, 이는 오직 미국과 한국 간에 논의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매티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핵 담판을 위한 정상회담 개최를 확인한 것에 대해서는 "이는 외교적인 노력이며 목표는 여전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주한 미군 포함 동북아 주둔군 재편 시나리오와 관련 "우리는 한국과 일본 등 핵심 동맹국들이 21세기 위협에 맞설 수 있도록 현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미국은 이 지역에 대한 관여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따라서 실수는 없다. 미국은 인도-태평양에 머물고 있다. 우리의 이익과 이 지역의 이익은 뗄 수 없게 엮여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활동 강화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은 우리의 개방적 전략 약속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더 광범위한 목적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비판했고,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인공섬에 첨단 무기를 배치하는 데 대해선 "이런 무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이웃 국가를 겁주고 협박하려는 군사적 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미국은 중국과 건설적이고 성과 지향적인 관계를 지속해서 추구하겠지만, 필요하다면 강력하게 승부를 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섬에서 최근 군사활동을 강화한 데 대한 비판의 연장선에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상인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파라셀 제도 등을 매립해 군사 기지를 구축한 중국은 지난달 18일 인공섬에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H-6K 폭격기 이착륙 훈련을 해 미국을 자극했다.
중국의 '도발'에 맞서 미국은 지난달 27일 군함 두 척을 투입해 파라셀 제도 12해리 이내 수역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당시 중국은 자국 함정을 투입해 미군 함정을 근접 추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합동참모본부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은 영유권 분쟁이 한창인 남중국해 암초에 중국이 건립한 인공섬을 폭파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미군은 서태평양에서 작은 섬들을 점령해버린 경험이 많다고만 말해주겠다"며 강력한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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