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회 먹고, 상괭이도 보고…"해남 임하도로 오세요"

입력 2018-06-03 08:00
숭어회 먹고, 상괭이도 보고…"해남 임하도로 오세요"

임하도 큰 섬 등대 주변에 상괭이 생태공원도 조성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울돌목 숭어 참맛을 경험할 수 있는 전남 해남 임하도가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떼 출몰로 색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작은 몸집에 동그란 얼굴을 가져 일명 '웃는 고래'라고도 불리는 상괭이는 임하도 해안 얕은 바닷가에 2∼3마리씩 유영하면서 숨을 쉴 때마다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울돌목 숭어가 돌아오는 4월부터는 20∼30마리씩 무리를 지어 숭어떼를 쫓아 물 밖으로 점프하는 진귀한 광경이 펼쳐져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숭어가 제철을 맞으면서 임하도 숭어의 몸값도 고공 행진 중이다.

임하도는 뜰채 숭어잡이로 유명한 울돌목을 거슬러 올라온 숭어가 남해로 이동하는 길목이다.

뜰채 숭어잡이가 시작되면 임하도에서도 본격적으로 숭어를 잡기 시작해 전국으로 활어를 위판한다.

보리이삭이 팰 무렵 잡혀 '보리숭어'라고 불리는 봄철 숭어는 여름철 산란을 앞두고 살이 올라 달고 차진 맛이 일품이다.



임하도 숭어는 거센 조류의 울돌목 바다를 거슬러 오기 때문에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선착장에서 임하도 어민들이 배에서 직접 잡은 숭어를 손질해 주는 숭어회의 맛이 입소문 나면서 관광객이 몰리는 먹거리 명소가 됐다.

임하도 어민에게 상괭이는 숭어떼를 몰고 다니는 행운의 상징과도 같다.

박성준 임하이장은 3일 "바다에서 일하고 있으면 상괭이가 배 가까이 다가와서 놀 정도로 주민들과도 친근하게 지낸다"며 "요즘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가족 무리가 많이 보이는데 임하도 바다가 그만큼 깨끗하다는 증거같아 무척 반갑다"고 말했다.



주민 노력으로 내년에는 임하도에 상괭이 생태공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상괭이가 가장 많이 출몰하는 임하도 큰 섬의 등대 주변에 상괭이를 관찰할 수 있는 탐어대와 생태공원을 만든다.

생태공원이 들어서면 더 많은 사람이 임하도의 숨겨진 보물, 상괭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임하도 숭어는 초여름인 6월까지만 맛볼 수 있다.

상괭이 뛰노는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울돌목 숭어를 맛볼 수 있는 곳, 해남 임하도에는 색다른 즐거움이 가득하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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