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의 쉼터' 소청도에 올해 국가철새연구센터 개관
우리나라 조류 60% 소청도서 확인…종합적인 연구 가능
(소청도=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인천항에서 쾌속선으로 서쪽 방향 4시간 거리에 있는 소청도는 국내 철새 연구 최적지로 꼽힌다.
인천시 옹진군에 속한 소청도는 중국 산둥반도와 불과 185㎞ 떨어져 있어 인근 백령도, 대청도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섬이다. 매년 한반도를 통과하는 철새들이 이용하는 핵심적인 중간 기착지다.
소청도는 봄철 번식기를 맞아 북상하는 철새가 서해를 건널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섬이자 가을철 북쪽에서 내려온 철새가 서해를 건너 산둥반도로 이동하기 전 사실상 마지막으로 머무는 섬이다.
우리나라 조류 540여 종(텃새·철새 모두 포함) 가운데 무려 60%에 해당하는 325종의 존재가 소청도에서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런 소청도에 올해 하반기 중으로 국가철새연구센터(이하 센터)를 개관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센터는 철새의 생태와 이동 경로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와 체계적인 자료 축적을 목적으로 2016년 1월 착공했다.
연면적 1천999㎡ 규모의 2층 건물로 지어지는 센터에는 연구·실험실, 표지(다리에 부착하는 가락지) 조사실, 표본실, 치료실, 재활 계류장, 직원 숙소 등이 마련된다.
현재 공사 진척도는 약 90%다.
센터가 개관하면 철새 도래·서식 현황, 이동 경로 등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철새 정보의 체계적인 구축, 국제협력 확대 등이 기대된다.
아울러 생태 관광 활성화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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