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년 세월' 간직한 백령·대청·소청도 국가지질공원 추진

입력 2018-06-03 12:00
'10억년 세월' 간직한 백령·대청·소청도 국가지질공원 추진

인천시, 내달 지질명소 10곳 인증 신청…인증되면 국내 11번째



(백령도=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서해 최북단에 있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일대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올해 4월 열린 지질공원위원회(위원장 안병옥 환경부 차관)에서 이들 3개 섬 지역을 국가지질공원 인증 후보지로 선정했고, 인천광역시가 7월 중으로 이 일대 지질명소 10곳에 대해 인증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인천시가 인증을 신청하면 지질공원위는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국가지질공원은 환경부의 주관 아래 지질자원을 보존해 교육·관광 목적에 활용하기 위한 자연공원 제도의 하나로, 지금까지 전국에 10곳이 있다.

10곳 가운데 제주도(한라산 등), 경북 청송(주왕산 기암 등), 광주·전남 무등산권(서석대 등) 등 3곳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기도 하다.

지질공원위원들은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에 10억년 전 신원생대의 변성 퇴적암이 분포하며 오래된 생물 흔적 화석, 감람암이 포함된 현무암 등 지질학적으로 우수하고 희귀한 명소가 많은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해안 경관이 뛰어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물범과 저어새 등이 사는 등 생태적으로 우수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들 섬에는 두무진, 분바위, 옥죽동 해안사구 등 총 10곳의 지질명소가 있다.

백령도 두문진은 10억 년 전 얕은 바다에서 쌓인 사암층이 지하에서 압력을 받아 단단한 규암으로 변한 곳이다. 물결무늬, 사층리 등의 퇴적 구조를 잘 간직하고 있으며 바닷물의 침식 작용으로 해식동굴, 해식애 등이 발달해 경관이 우수하다.

소청도 분바위는 흰색의 석회암이 높은 압력을 받아 대리암으로 변한 곳이다. 마치 분을 발라놓은 것처럼 하얗게 보여서 분바위라 부른다. 이곳에는 10억 년 전 우리나라 최초의 생명체(남조류) 흔적인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이 있다.



대청도 옥죽동 해안사구는 바닷가에서 바람에 날리는 모래로 인해 모래 언덕이 형성된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우미향 인천시 환경정책과 팀장은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의 우수한 지질유산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국가지질공원 추진으로 해당 지역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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