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치범 39명 석방…"마두로 대통령 약속 이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가 야권 정치범 39명을 석방한다고 국영 VTV 등 현지언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제헌의회 의장은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취임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다니엘 세바요스 산 크리스토발 전 시장을 포함한 야권 운동가 39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바요스 전 시장은 2014년 폭력 선동 혐의로 체포된 후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가 2016년 재수감됐다.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볼리바르 국가정보원(SEBIN) 유치장에 수감됐던 세바요스 전 시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범들은 지난달 대선을 앞두고 폭동을 일으켜 일부 시설을 점거하기도 했다.
우파 야권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는 이번 석방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로페스는 2014년 43명이 숨진 반정부 시위를 조장한 혐의로 징역 14년을 선고받은,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정치범이다. 마두로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야당 '민중의지당'(Popular Will)을 창당했다.
로페스는 반정부 시위가 절정에 달하던 2017년 7월 3년간의 수감생활 끝에 석방돼 가택연금 상태로 형을 이행하고 있다.
정치범 석방은 마두로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반정부 활동가 20명을 풀어줬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열린 재선 취임식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체포·수감된 인사 중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풀어줘 국가적인 화해를 모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지난달 20일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68%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5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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