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러-북 정상회담 가능…외교채널 통해 조율될 것"
"중국 SCO 회의 후 회동계획은 없어"…러 외무부 "북미 서로 무리한 요구 말아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크렘린궁이 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회담 가능성을 확인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올해 안 북-러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대해 논평하며 "실제로 그런 회담이 열릴 수 있다. 구체적 내용과 시간은 추후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러-북 정상이 베이징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없다. (그 가능성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서 6~9일 열리는 중국·러시아 주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뒤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김 위원장과 전날 방북한 라브로프 외무장관 간 회동 사실을 보도하면서 "(양측이) 연내 조러(북러) 최고 영도자들 사이의 상봉을 실현시킬 데 대하여 합의를 보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현지에서도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선 북한이 중국과 함께 러시아를 외교적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푸틴 대통령을 조만간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 공보국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 간 협상과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회담 성공을 위해 상대방에 지나친 요구 조건을 제시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아르? 코쥔 공보국 부국장은 "견고한 합의를 위해 필수적인 미북 화해와 적대 및 불신 관계 청산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상호 조율된 행보를 요구한다"면서 "우리는 지나친 기대를 품거나 협상 과정을 무산시킬 위험이 있는 명백히 이행 불가능한 요구 조건들을 제기하지 말 것을 (북미 양측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을 방문한 라브로프 장관이 현지 회담에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미의 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기대를 밝힌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상식이 우위를 점해 실제로 동북아 지역의 견고한 평화 구축을 향한 타협책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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