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일관하는 설정·현응 스님 즉각 물러나야"
조계종 종책모임 법륜승가회·불자연합회 사퇴 촉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법륜승가회 소속 스님 17명은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종 의혹이 제기된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교육원장 현응 스님에 대해 즉각적 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법륜승가회는 회견문에서 "MBC TV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5월 1일 두 스님에게 제기한 의혹과 추문으로 종도와 불교를 사랑하는 국민이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가누지 못하고 있다"며 "의혹 당사자들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객관적이고 합리적 해명 없이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종단 지도자의 개인적 일탈 행위를 종단이 나서서 옹호하고 비호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고 "종단 호법부는 두 스님을 공식적으로 조사해 종헌과 종법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와 언론사불자연합회도 공동 성명을 내고 "의혹 당사자들은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해명하고 모든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강력한 종단 정화와 불교중흥운동에 불자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PD수첩은 두 차례 방송을 통해 설정 스님과 현응 스님을 상대로 숨겨진 자녀, 학력 위조, 사유재산 은닉, 성폭력, 유흥업소 출입 등 갖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지난달 30일 공영방송으로서 책무를 망각한 MBC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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