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마주하는 두 지역의 '금강역사영화제'

입력 2018-06-02 06:00
금강 마주하는 두 지역의 '금강역사영화제'

전북 군산-충남 서천 공동 주최, 15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금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이 함께 근현대사를 주제로 하는 영화제를 시작한다.

군산시와 서천군은 15일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야외특설무대에서 제1회 '금강역사영화제' 개막식을 개최한다.

군산시와 서천군은 오랜 시간 공동생활권을 형성했으며, 특히 일본 강점기에는 수탈의 아픔을 함께 경험하기도 했다.

이 영화제는 두 지역이 겪은 역사적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근현대사를 조망하는 영화제를 표방한다.

정병각 감독이 조직위원장, 김대현 감독이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됐으며 문동신 군산시장과 노박래 서천군수는 명예조직위원장을 맡았다.

홍보대사로는 영화 '베테랑', '임금님의 사건 수첩'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서천 출신 배우 김응수 씨를 위촉했다.

모두 17편 영화를 소개하며 개막작으로는 칸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 황금종려상을 받은 빌 어거스트 감독의 2017년 작 '언더 파이어'를 선정했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본토를 공습한 둘리틀 폭격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1942년 4월 미군 항공모함 호넷에서 이륙한 둘리틀 편대는 도쿄를 공습한 후 연료 부족으로 중국 시골 마을에 불시착하게 된다. 둘리틀 편대원 56명은 마을 주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미국으로 귀환하게 된다.

폐막작은 한·중 공동제작 다큐멘터리 영화 '22'가 선정됐다. '22'는 촬영 당시 생존한 중국인 위안부 숫자다.

2015년 중국에서 개봉한 '22'는 관객 530만 명을 동원하며 중국 다큐멘터리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다시 썼다. '22'를 연출한 궈커 감독은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군산 동국사에서 보관 중이던 기록영화 '만선시찰'도 주목할 만하다. 1933년 제작된 '만선시찰'은 1930년대 우리나라 모습을 일본인들이 9.5㎜ 필름으로 촬영한 기록영화다.

최근 디지털 변환이 완료됐으며, 동국사 종걸 주지 스님이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설명할 예정이다.

지역특별 상영작으로는 씨네군산에서 제작한 '리멤버', '탁류 2017', '풍경', 상도의 미래' 등 단편영화 네 편을 소개한다.

아울러 군산 초원사진관을 관광명소로 만든 '8월의 크리스마스', 서천 출신 이강천 감독이 1955년 제작한 '피아골', 군산을 배경으로 한 임태규 감독의 '파도치는 땅' 등이 상영된다.

금강역사영화제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천군기벌포영화관과 군산 예술의 전당, 롯데시네마 군산몰 등지에서 진행한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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