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사 후보들 "위기에 빠진 농업 살리겠다"
'PLS 제도' 유예·스마트팜 지원·농산물최저가 보전 등 공약
'도지사 직속 농정개혁위 설치 등 13개 정책 제안' 모두 수용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1일 고령화와 기후변화 등 위기에 직면한 제주농업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가 농어업인회관에서 연 6·1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농정합동토론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농민들의 표심을 붙잡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내년부터 전면 시행하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의 유예를 약속했다.
농약의 오남용을 막고 안전한 농산물 공급을 위해 도입하는 PLS제도는 국산 또는 수입 식품에 대해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된 농약 이외에는 모두 검출한계 수준(0.01ppm)으로 엄격하게 관리하는 제도다.
문 후보는 "중앙정부에 즉각 건의해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를 유예하도록 조치하겠다"며 이 제도의 첫 적용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제주지역 월동채소 농가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는 고령화에 따른 제주농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첨단 기술과 융합한 스마트 농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고령화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농업 인력을 대체해 줄 젊은층이 농업에 종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스마트 농업은 기술적인 장점 외에 젊은이들이 농업이 미래 유망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등 혁신 창업을 지원하고 4차산업 시대에 맞는 농업 전문가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제주 농산물 전 품목에 대해 농산물 최저가격 보전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농가소득의 불안정은 농업인의 삶도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농업선진국처럼 가격정책에서 소득정책으로 과감히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태풍 피해에 따른 보험금을 지급해주는 제주형 농작물 재해보험 도입, 친환경농업 조직에 대한 지원 사업 확대, 환경보전 직불제 시행, 농번기 농기계 임대 플랫폼 구축 등을 약속했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는 고사위기에 놓인 제주 농가의 돌파구로 3.3㎡당 5천원을 지원하는 제주농업경관직불제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 3.3㎡당 566원(1㏊당 170만원) 하는 직불금 수준을 2022년에 5천원(1㏊당 1천500만원)까지 약 9배 올리겠다"며 소득이 떨어져 사양길에 접어든 농산물을 관광 자원화하고 환경보전의 공익적 기능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품목별 생산자조직을 규모화해 농산품의 수급조절과 가격 안정화 도모, 재배작물의 구조조정까지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제주농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을 위한 친환경 농업 육성을 공약했다.
그는 "청정 제주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친환경 농산물 확대 정책을 시행, 친환경 농업진흥지역을 지정하고 자연농·유기농업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5% 정도의 친환경 유기농업을 임기 내에 30% 수준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각 후보는 도농업인단체협의회가 제안한 제주도지사 직속 농정개혁위원회 설치, 유전자변형식품(GMO) 없는 공공급식 전면 실시, 여성농업인 처우 개선, 농산물 해상운송 물류비 지원 등 13가지 정책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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