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요르단·팔레스타인, '가자참사' 이스라엘 규탄
외무장관·PLO사무총장 카이로서 회동…"팔레스타인 권리 지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중동의 이집트와 요르단, 팔레스타인이 최근 가자지구 유혈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1일(현지시간) 이집트 언론 알아흐람 등에 따르면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이집트, 요르단, 팔레스타인의 정보수장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무장하지 않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많이 죽였다"며 이스라엘의 조치가 분쟁 해결과 평화에 큰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인들은 자기 땅을 지키고 자유로우면서 안전하게 살기 위한 법적인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
지난 3월 30일부터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는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고 이스라엘군의 발포 등으로 팔레스타인인 약 120명이 숨졌다.
이집트와 요르단, 팔레스타인의 회의는 최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군의 군사적 충돌이 진정된 상황에서 열렸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새벽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박격포탄 130여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사시설 등 65곳을 상대로 보복 공습을 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군의 군사적 충돌은 2014년 이른바 '50일 전쟁' 이후 4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그러나 하마스가 30일 오전 이스라엘과 무력충돌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뒤 양측은 군사적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
하마스는 '휴전' 합의가 이집트의 중재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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