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경북 포항시장…싱거운 선거 예상 깨고 접전
민주당·한국당 후보 지지율 격차 오차범위 내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짙다는 평가를 받아온 경북 포항이 6·13 지방선거에서 '이상 기류'를 보이고 있다.
애초 싱거운 승부로 예상됐지만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율이 떨어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과 비슷해지면서 선거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포항시장 선거에는 민주당 허대만(49) 후보, 한국당 이강덕(56) 후보, 바른미래당 이창균(58) 후보, 무소속 손성호(50) 모성은(54) 후보 등 5명이 출마했다.
그동안 포항은 보수 정당이 시장이나 국회의원직을 거머쥐어 강세를 보여 진보정당이나 무소속은 발을 붙이기 어려웠다.
이번 선거 역시 한국당 출신이자 현직 시장인 이강덕 후보가 으레 강세일 것으로 예측하는 시민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이런 예측을 무너뜨리고 있다.
포항M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일 포항에 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한 포항시장 여론조사 결과 한국당 이강덕 후보가 36.3%, 민주당 허대만 후보가 34.4% 지지율을 얻었다.
지지율 격차는 불과 1.9%포인트로 오차 범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이창균 후보는 4.3%, 무소속 모성은 후보는 3.6%, 무소속 손성호 후보는 1.4%였다.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 포인트고 응답률은 12.7%(3천968명 중 504명 응답 완료)다.
앞서 경북매일신문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22일 포항에 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한 포항시장 여론조사 결과 한국당 이강덕 후보 43.9%, 민주당 허대만 후보 34.4%, 무소속 모성은 후보 6.1%, 바른미래당 이창균 후보 3.4%, 무소속 손성호 후보 1.1% 지지율을 얻었다.
이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고 응답률은 4.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두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5∼6일 사이에 허대만 후보 지지율은 그대로인데 이강덕 후보 지지율은 많이 떨어졌다.
포항 시장 선거에서는 민선 1기 때 민주당 박기환 후보가 보수 여당이던 민자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이 진보계열 정당 후보 승리로는 유일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허대만 후보가 박기환 전 시장 이후에 오랜만에 민주당 깃발을 펄럭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힘을 얻은 허대만 후보는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를 무겁게 받들겠다"며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는 통일경제특구 지정, 도시재생사업 확대, 강소형 연구개발특구 지정, 해양관광기반 구축,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이강덕 후보는 "보수에 대한 실망과 안타까움을 잘 알고 있고 눈으로도 확인했다"며 "실천하고 행동하는 보수, 신뢰받는 보수의 한사람으로 밀알이 돼 헌신하겠다"고 운동화 끈을 조였다.
그는 영일만항 북방물류 거점항만 조성, 가속기 기반 신약산업 육성,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 옛 포항역 복합개발, 행복주택 조성 등을 약속했다.
바른미래당 이창균 후보는 지진과 지열발전소 해결을, 무소속 손성호 후보는 관광산업 육성을, 무소속 모성은 후보는 포항∼대구 간 전철 개통을 각각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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