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 줄여 독도 '바다 사막화' 막는다…돌돔 치어 방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해양수산부는 독도 해역의 '갯녹음' 현상을 막고 해조류 서식지를 회복하고자 다양한 해양생태계 개선사업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갯녹음이란 연안 암반 지역에서 다시마·감태·미역·모자반 등 해조류가 사라져 암반이 흰색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백화 혹은 바다 사막화라고도 한다. 성게가 해조류를 먹어치우고, 석회조류가 많아져 해양생태계가 황폐화하면서 발생한다.
해수부는 "독도는 지난해 국가해양생태계종합조사 결과 379종의 생물이 사는 등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다"며 "특히 해조류는 110종에 달하고, 대형 해조류인 감태와 대황도 대규모로 서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독도 주변의 일부 해역에서 갯녹음이 빠른 속도로 진행돼 생물 다양성 훼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독도 갯녹음 면적은 2014년 9.7㏊에서 지난해 14.6㏊로 약 50%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부는 이에 따라 올해 갯녹음 현상을 막고자 남쪽 해역에서 성게 약 15t을 제거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석회조류를 없애고 해조류를 이식해 서식지를 복원한다. 성게를 잡아먹는 돌돔 치어 1만 마리도 방류한다.
한편, 해수부는 5일 독도에서 독도 해양생물 다양성 회복 사업을 기념하는 행사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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