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토건보다 시민 삶에 투자해야 도시경쟁력 높아져"
사회복지정책 토론회 참석…"복지예산 2배 늘렸지만 여전히 OECD 하위"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일 "토건보다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투자를 해야 도시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사회복지정책 강화를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날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사회복지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6년 전 서울은 복지에 대한 투자를 낭비로 생각하고, 토건이 중심인 곳이었지만 현재 서울은 많이 변화됐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국가경쟁력이 26위로 떨어지는 동안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6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복지예산은 박 후보가 취임하기 전인 2011년 4조8천억원에서 올해 10조원으로 늘었다.
박 후보는 "사회복지 예산을 2배 이상 늘렸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하위 수준"이라며 "복지를 획기적으로 하고 싶지만, 늘 예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문재인 정부가 현재 8대2 수준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 3으로 조정하겠다고 했으나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가 시행한 가장 혁신적 사회복지 정책으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꼽으며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이 동사무소에서 회전의자를 돌리며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서 구체적으로 시민들을 돕고 해결책을 도모하는 행정으로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업그레이드해 주민들에게 긴급 상황이 생기면 곧바로 나가 해결해줄 수 있는 SOS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개선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사회복지사들이 행복해야 서울시민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에 급여 격차를 계속해서 줄여나가는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단일임금 체계를 시작한 게 큰 의미가 있으며,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 시도지사 후보들이 단일임금 공약을 하고 있어 전국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 사회복지 예산 작성 권한의 상당 부분을 각 분야 전문가와 활동가, 복지 종사자들에게 줘 민주주의적 요소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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