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개발은행 총회로 주목받는 부산 영화의전당

입력 2018-06-01 10:39
아프리카개발은행 총회로 주목받는 부산 영화의전당

1천200명 만찬 '원더풀' 연발…"대규모 마이스 행사 최적지 평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최근 부산에서 개최된 2018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를 계기로 영화의전당이 마이스 행사장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5일간 열린 AfDB 행사에는 80개 회원국 대표단, 국제기구 관계자, 아프리카 기업인, 언론인 등 약 4천여 명이 참석했다.

아프리카 국가의 산업화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전시회 등 대부분의 행사는 벡스코에서 진행됐고 부대행사는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지난달 24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에서 부산시가 마련한 '문화의 밤'에는 1천200명이 넘는 참가자와 초청인사들이 야외극장을 가득 메웠다.

영화의전당 설립 이래 열린 단일 만찬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행사장 입구는 전통 한옥 대문으로 꾸며졌고 무대에는 아프리카와 한국 문화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드론 생중계와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미디어파사드 등 한국 정보통신(IT) 기술을 비롯해 부산시 무형문화재 동래학춤(부산시립무용극단), 국악과 한국무용으로 구성된 국립부산국악원 공연 등이 선보였고 참석자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연신 사진을 찍는 등 감탄사를 터뜨렸다.



채식과 할랄을 겸한 퓨전 한식뷔페로 만찬이 제공됐고 대선주조 'C1 매실골드'가 만찬주로 사용돼 대표단으로부터 주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재즈 가수 리차드 보나가 대미를 장식하면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은 아프리카와 한국 문화를 교류하는 축제장으로 변했다.

지난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프리카 문화 페스티벌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1만2천명이 몰렸다.

김기영 부산시 경제부시장, 로이 알록 꾸마르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총장, 아프리카 각국 대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이 행사에서 부산과 경남에 사는 아프리카 출신 유학생들이 역동적인 아프리카 춤과 음악, 패션 등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19개 아프리카 부스에서는 아프리카 사진, 공예품, 먹거리 등이 전시돼 나들이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아프리카 커피 체험, 전통의상 체험, 전통악기·친환경 가방 만들기 등도 인기를 얻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리컨벤션 관계자는 "영화의전당이 지붕 크기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건물이고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식이 열리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고 외국인 참가자들이 원더풀을 외쳤다"며 "아프리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에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시민이 방문해 대회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화의전당이 본행사장인 벡스코와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을 뿐 아니라 우천과 관계없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고 지붕에서 펼쳐지는 LED 영상과 미디어파사드가 가능한 대형스크린 등이 있어 벡스코와 연계한 마이스 행사장으로 훌륭한 장소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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