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대신 '좋아요' 클릭, 벽보 대신 이모티콘…온라인유세 열전
오프라인 선거운동도 SNS로 생중계…콘텐츠·소통방식 다양화
"잘 만든 홍보 영상 게시, 군중 유세보다 효과 탁월"
(전국종합=연합뉴스) "후보 혼자 어떻게 유권자를 다 만나요, 후보가 가지 못한 곳, 다시 만나야 할 사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촘촘히 관리해야 합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접어들면서 주요 거리마다 들어선 유세 차량에서 후보들은 손을 흔들고 운동원들은 율동을 한다.
요즘 선거에는 여기에 더해 '온라인 선거운동'도 필수다.
페이스북, 유튜브, 밴드, 카카오톡 등 각종 SNS 채널을 통해 선거운동 실황을 중계하거나 공유하는 것은 기본이다.
후보 개성을 담은 이모티콘은 온라인상에서 선거 벽보 기능을 하기도 한다.
1일 전국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인천 후보들은 지난달 31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에 맞춰 페이스북 1인 방송을 시작했다.
완성도 보다는 '날것 그대로' 선거운동 현장을 3분 안팎으로 짧게 방송하기로 했다.
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SNS팀은 유세 현장을 거의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에 올린다.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도 대부분 거점 거리유세를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전달한다.
특히 유튜브에 공식 계정을 마련해 연설 영상을 올리고 댓글에도 직접 답변하며 소통한다.
민주당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민소통 온라인 플랫폼 '광주 행복 1번가'를 운영한다.
정책 제안을 받고 민원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벌써 수백 건의 시민 의견을 접수했다.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블로그에는 지지자들이 보낸 캐리커처, 정책을 가사로 풀어쓴 자작곡이 올라있다.
이 후보와 맞붙은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는 선거캠프에서 제작한 패러디 영상·사진 등 후보를 알리는 콘텐츠를 모든 SNS 채널에 탑재한다.
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는 최근 텔레그램 메신저용 '문순C'(moonsoonc) 스티커를 만들었다.
밝고 친근한 표정이 담긴 사진에 '이 구역 도지사는 나야', '아주 칭찬해', '1해라', '결재 해주세용', '졸려' 등 문구를 넣어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한다.
지난달 29일에는 최 후보와 18개 시장·군수 후보자들이 함께 찍은 '강원도 하드 캐리'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거석 전북 교육감 후보도 자신의 얼굴을 넣은 이모티콘을 활용한다.
지지자들은 서 후보의 다양한 표정과 몸짓이 담긴 이모티콘을 다운로드 받아 후보 알리기에 나섰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는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란 타이틀로 도내 11개 시·군을 돌며 민생탐방을 펼치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 중이다.
배낭을 메고 시골 마을을 누비며 농가 일손을 돕고 텐트에서 잠을 청하는 등 소탈한 모습으로 유권자와 소통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블로그·밴드의 회원 수가 지지세 척도로 여겨져 캠프마다 회원 늘리기에 나서기도 한다"며 "잘 만든 홍보 동영상 게시, 쌍방향 온라인 소통 등은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유세하고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창해 장영은 이우성 손대성 한종구 정경재 박영서 변지철 이종민 신민재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