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의 철강 관세부과 반발해 보복조치…무역갈등 고조(종합)

입력 2018-06-01 00:06
EU, 美의 철강 관세부과 반발해 보복조치…무역갈등 고조(종합)

EU "WTO 규정따라 美조치 비례해 대응"…보복관세 '맞불'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31일 미국이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끝내 강행하기로 한 데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또 EU는 미국의 조치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미국간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이날 미국 정부가 EU산 철강제품에 대해 25%,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키로 최종 결정하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융커 위원장은 "우리는 (미국의 조치에 맞서) 그들이 한 것과 똑같은 것을 할 수 있다"면서 "이것(미국의 관세부과 결정)은 보호무역주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EU는 수시간내에 미국의 조치에 맞서 양측간 무역에서 균형을 잡도록 하는 상응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EU는 그동안 미국이 EU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부과를 강행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보복조치에 나설 것임을 밝히며 오렌지 주스, 피넛 버터, 청바지, 오토바이 등 EU 역내로 수입되는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대상 제품 리스트를 회원국에 회람했다.

EU의 이 같은 대응조치는 이르면 내달 20일부터 발효될 수 있다고 집행위는 전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EU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지렛대로 무역제한이라는 위협을 가해왔다"면서 "이것은 상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오랜 파트너, 친구, 동맹간에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EU는 WTO 규정에 따라 (미국의 조치에) 비례해서 대응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조치는 국제적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WTO의 분쟁 해결조치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오늘은 세계 무역에 있어서 나쁜 날"이라면서 "우리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균형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조치들을 부과할 것이고, EU 시장을 보호하기위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회에서도 미국의 조치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중도우파 진영의 대표인 만프레드 베버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유럽 산업과 일자리, 이익을 지키는 것 이외에 선택이 없다"면서 "우리는 매우 유감스러운 결정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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