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무주공산 청주시장 5명 후보 경쟁 치열

입력 2018-06-01 06:47
[격전지를 가다] 무주공산 청주시장 5명 후보 경쟁 치열

첫 재선 시장 vs 첫 비관료 출신 시장 싸움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5명의 후보가 출마한 청주시장 선거는 충북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선거만큼이나 유권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도청 소재지로 충북의 정치 1번지인 데다가 이승훈 전 시장이 중도 낙마, 무주공산의 형국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6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재선을 허용하지 않았던 청주의 민심이 이번에는 어떻게 움직일지, 관료 출신 후보와 비관료 후보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청주시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후보와 자유한국당 황영호 후보,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 정의당 정세영 후보, 무소속 김우택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선 5기 청주시장을 지낸 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후보는 모두 첫 도전이다.

청주 유권자들은 민선 1기 김현수 시장부터 나기정, 한대수, 남상우, 한범덕, 이승훈 시장까지 선거 때마다 다른 후보를 선택, 한 번도 재선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덮어놓고 표를 주지 않는 '까다로운 표심'을 보여줬다.

한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첫 재선 청주시장이 된다. 그는 4년 전 지방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다는 점에서 한 후보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한 후보는 "청년·노인·여성·장애인 일자리를 더욱 많이 창출하고 환경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꾸며 85만 청주시민이 정말로 바라는 살기 좋은 청주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청주시장 선거의 또 다른 관심은 비관료 출신 시장이 탄생하느냐는 것이다.

충청권에 자유민주연합 바람이 불었던 제1회 지방선거 때 정치인 김현수 시장이 당선된 적은 있지만 그 이후 5명의 시장은 모두 관료 출신이 당선됐다.

한대수, 한범덕, 이승훈 전 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이고 나기정, 남상우 전 시장 역시 비고시 공무원 출신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 가운데 관료 출신은 한범덕 후보가 유일하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비관료 출신이다. 한국당 황영호 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 정의당 정세영 후보는 정치인이고 무소속 김우택 후보는 사업가이다.

황 후보는 2006년 청주시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초선 때는 상임위원장을 맡았고, 재선 때는 부의장, 3선 때는 의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그는 "지방선거가 정당과 이념에 종속된다면 진정한 지방분권과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없다"며 12년간 시의원을 하며 쌓은 패기를 무기 삼아 부동층을 공략하고 있다.

신 후보도 국민의당 충북도당 위원장, 바른미래당 충북도당 위원장을 지내면서 정치권에서 관록을 쌓아왔다.

그는 "관료 출신들이 만들어 놓은 보신주의 청주시정을 개혁하겠다"면서 "패권적으로 권력을 독점해온 양 극단의 세력으로부터 시민통합의 중도개혁세력으로 지방권력을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정 후보 역시 노동당 충북도당 위원장, 정의당 충북도당 위원장을 지내는 등 만만찮은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공직사회의 부패와 비리를 막아내면서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충북, 노동이 당당하고 청년·여성·농민·장애인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충북을 만들겠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정의당은 도내 11개 시·군 중 유일하게 청주시장 선거에 올인하고 있어 그와 정의당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무소속 김 후보는 청주공항 활성화, 미세먼지 개선 등의 정책을 내놓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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