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부산 행정 중심축 연제구청장 3파전
민주당 이성문, 한국당 이해동, 무소속 주석수 후보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 행정의 중심지인 연제구에서는 현재 3선인 이위준 구청장의 후임 자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무소속 후보 3명이 삼자 대결을 펼친다.
주요 행정기관이 몰려있고 젊은층의 유입이 많은 연제구에 출마한 후보는 민주당 이성문(44) 변호사, 자유한국당 이해동(63) 전 부산시의회 의장, 무소속 주석수 연제구의회 의장이다.
세 후보는 여야의 각 내부 공천 갈등을 겪고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공천 심사를 하면서 중앙당의 지침을 어겼다는 지적 등이 나오면서 공천을 마무리하지 못하다가 재심사 끝에 이성문 후보를 공천했다.
한국당 부산시당의 연제구청장 후보 공천 신청에는 모두 5명이 이름을 올려 부산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았는데 결국 이해동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이해동 후보와 경쟁을 벌였던 주석수 후보는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현재까지의 판세를 보면 연제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다소 유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데다 한국당의 주요 구청장 후보로 거론됐던 주석수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표가 갈리게 됐기 때문이다.
이성문 후보는 지역에서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는 약점이 있다. 공천 작업이 늦어진 데다 지역구 김해영 의원과 '40대 변호사 출신'이라는 이미지가 오버랩된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인지도는 2002년부터 16년간 4번에 걸쳐 시의원을 지낸 한국당 이해동 후보가 앞선다. 오랜 의정 경험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민주당 부산시당의 기대치와 달리 16개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이해동 후보를 내세운 연제구를 포함한 13곳을 우세 지역으로 꼽는다.
골목 민심을 반영하는 지방선거는 남북문제 등의 큰 이슈가 작용하지 않는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는데 실제 표심이 어떨지 확신할 수는 없는 상태다.
주석수 후보는 구의회 의장을 지냈기 때문에 주 후보 역시 인지도에서 밀리지 않지만 정당의 지원과 조직력이 열세라는 점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문 후보는 "세상이 바뀌어도 '부산 그리고 우리 연제구에서는 여전히 자유한국당이어야 정치를 할 수 있다'는 말이 당연한 것처럼 치부돼 왔으나 이제는 깨부수어야 할 때"라며 자신이 부산 행정의 중심지인 연제구청을 이끌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5대 공약은 중·고등학교 무상교복 지원, 청년창업나래센터 설치,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밝은 연제구 만들기, 열린 구청장, 소통하는 구청장 등이다.
이해동 후보는 "시의회 16년 노하우를 행정에 접목해 구정 발전에 혼신의 힘을 쏟아보겠다"며 "구정 운영에 가장 중요한 인사와 예산 분야에서 저를 따를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5대 공약은 연제구청 주차장 부지 공공 어린이집 및 돌봄센터 개설, 거제 해맞이역사 하부 지역주민 휴게쉼터 조성, 과정초등학교 등 학교운동장 지하 주차장 개설, 물만골 취락지구 개산사업 추진, 배산 아카데미파크 조성 등이다.
주석수 후보는 "2006년부터 수행해온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이번 지방선거에 연제구청장 후보로 출마하고자 한다"며 "제 마지막 꿈은 구청장으로, 우리 지역과 주민에게 참다운 봉사를 하는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 후보의 5대 공약은 연제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 연제구 종합체육센터 건립,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 연산권역 장난감 도서관 및 어린이도서관 준공, 연제구청 직장 어린이집 건립 등이다.
pitbul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