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일대 100년 전 번영 되찾나…개항장 프로젝트 가동

입력 2018-05-31 16:00
인천항 일대 100년 전 번영 되찾나…개항장 프로젝트 가동

폐곡물창고를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1·8부두는 해양관광 중심지로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가 31일 '제23회 바다의 날'을 맞아 인천항 일대 재생사업인 '개항창조도시 프로젝트'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인천시는 우선 내년 12월까지 국비와 시비 396억원을 들여 인천항 8부두 폐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관광 시설인 '상상플랫폼'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1978년 건립된 이 창고는 길이 270m, 폭 45m, 전체 넓이 1만2천150㎡ 규모로 기둥과 내벽이 없는 단일 창고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는 2016년 4월 폐쇄한 이 창고를 리모델링해 3D홀로그램· VR가상현실·영상스튜디오·게임 등 첨단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또 인천항 1·8부두와 제2국제여객터미널 일대 45만㎡를 대상으로 하는 항만재개발사업은 2020년 착공해 2023년 완료할 방침이다.

노후한 1·8부두를 폐쇄하고 이 일대에 워터프론트 등 해양문화관광지구와 초고층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사업 핵심이다.

그러나 낮은 사업성으로 민간투자 유치가 원활치 않아 현재는 인천시·한국토지주택공사(LH)·인천항만공사가 공공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올해 8월 개발계획 용역을 마무리하고 세부사업 추진방향을 확정할 방침이다.



상상플랫폼과 1·8부두 재개발 사업을 포함, 인천항과 주변 4.64㎢를 세계 해양관광 거점으로 조성하려는 '인천 내항 통합 마스터플랜'도 해양수산부 주도로 올해 말까지는 확정될 예정이다.

마스터플랜에는 수변 산책로 등 친수공간, 청년 창업·창작 공간,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스마트 혁신공간 등 내항 종합발전 계획이 포함된다.

그러나 개항장 프로젝트는 약 10년 전부터 계획만 무성할 뿐 별다른 진척이 없는 실정이어서, 인천시의 적극적인 의지와 정부의 강력한 지원 없이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개항장 프로젝트가 인천 원도심 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관계부처 사이에 커지면서 이제 실질적인 실행단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천항 일대를 활력 넘치고 사람이 몰리는 해양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항 일대는 1883년 개항 후 외국 신문물 유입에 힘입어 근대기에 전국적으로 가장 번성한 지역 중 하나였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신도심으로 인력과 자본이 서서히 빠져나가면서 지금은 인천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 중 하나로 전락했다.



iny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