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평화와 번영의 시대" vs 정창수 "무능한 도정 바꿔야"(종합)

입력 2018-05-31 15:58
최문순 "평화와 번영의 시대" vs 정창수 "무능한 도정 바꿔야"(종합)

'정치 지형 변동' 속 사활 건 선거전 돌입…"탈환" vs "수성"

정당 후보자·선거운동원 총출동…큰절하며 지지 호소하기도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이른 더위 속에 강원지역 후보들은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새벽부터 민생 속으로 뛰어들었다.

도내에서는 235명(선출 207명, 비례 28명)의 일꾼을 뽑는 이번 선거에 558명이 후보로 등록, 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출근길 도내 주요 사거리와 교차로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지역에 후보를 낸 정당의 후보와 선거운동원이 총출동해 한 표를 호소했다.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도 각 지역의 선거 명당을 찾아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3선 도전에 나선 민주당 최문순 도지사 후보는 '강원 정치 1번지' 춘천을, 그에 맞서는 한국당 정창수 도지사 후보는 '강원 최대 도시'인 원주를 선거전의 전초기지로 삼아 첫발을 내디뎠다.



'강하게 원대하게 강원시대'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최 후보는 이날 오전 춘천시 석사동 하이마트 사거리에서 춘천지역 지방선거 출마자 등과 함께 대대적인 거리유세에 나섰다.

최 후보는 이날 "이제 분단을 끝내고 강원도가 중심이 되는 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50년 보수정권 춘천을 바꾸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최 후보 선대위는 가수 홍진영의 '엄지 척', YB의 '나는 나비' 등 로고송에 맞춰 율동과 함께 유권자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출정식 이후 춘천 퇴계 농공단지 내 기업을 방문하고 청년 사회적 기업가들과 오찬을 나누는 등 선거 첫날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일하는 도지사, 맡겨만 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건 정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원주 의료원 사거리에서 출근길 유세에 나섰다.

정 후보는 "지난 7년간 무능한 도정의 실상에서 봤듯이 도지사를 바꿔야 강원도가 산다"며 "원주를 50만 중부 내륙 거점 도시로 성장시키고 첨단시티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후에는 춘천으로 넘어와 퇴계사거리에서 춘천지역 후보들과 퇴근길 유세를 펼쳤다.

정 후보 선대위도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과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 등을 개사한 로고송으로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고교와 대학 동창이자 50년 지기가 맞붙은 강원도 교육감 후보들도 출정식과 거리유세를 통해 유권자들과 만났다.

진보성향의 민병희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40분부터 춘천시 석사동 퇴계사거리에서 출근길 유세를 펼쳤다.

민 후보는 "아이들이 살기 좋은,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강원도를 만들겠다"며 "대표적인 분야가 '안전한 학교 만들기'와 '맞벌이 가장 자녀 100% 돌봄"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성향의 신경호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30분 도 교육청 앞에서 선거운동 출정식을 하고 동해안으로 넘어가 지역 유세전에 나섰다.

신 후보는 "전국 상위권을 자랑하던 강원교육이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며 "4무(무도덕·무원칙·무능력·무책임) 정책으로 허송세월한 지난 8년간 강원교육을 이번 선거를 통해 심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강원 정치 1번지 춘천시와 최대 인구 도시 원주시, 문화·예향의 도시 강릉시를 비롯한 도내 18개 시군 출마 후보들도 아침 일찍부터 출근길 시내 주요 도로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후보는 춘천시 온의동 사거리에서 큰절하며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후보자들도 지역의 일꾼으로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선거구민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도내 5개 언론사가 지난 26∼28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강세로 나타나면서 보수 텃밭의 강원 정치 지형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독주 속에 야권과 무소속 후보들이 사활을 걸고 나서는 형국이어서 15일간의 선거운동이 끝난 뒤 유권자들이 어떤 평가를 할지 주목된다.

j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