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악수·건배…폼페이오-김영철, 화기애애 속 '90분 탐색전'(종합3보)
폼페이오, 만찬뒤 트위터에 사진 공개…"훌륭했다…스테이크·옥수수·치즈 메뉴"
지난 10일 방북 동행한 앤드루 김 미 CIA 코리아 임무센터장도 배석
두 사람 모두 취재진에 함구…31일 오전부터 회담, 담판 시도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이준서 특파원 =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 준비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90분간 만찬회동을 가졌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 핵심 의제와 일정을 놓고 큰 틀의 담판을 지을 31일 공식 회담을 앞두고 일종의 탐색전에 펼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만찬은 뉴욕 맨해튼 38번가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에서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에서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약 15분 전에 만찬장에 먼저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만찬장에서 지근거리에 있는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약 10분 전에 출발, 만찬 시간에 거의 맞춰 도착했다.
이날 만찬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시 김 부위원장이 주재한 오찬에 대한 답례 성격으로 보인다.
약 90분간 이어진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테이블은 소고기 스테이크, 옥수수 등 미국을 대표하는 주력 농산물 위주로 메뉴가 차려졌다.
폼페이오 장관도 만찬 종료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김영철(부위원장)과 오늘 밤 뉴욕에서 훌륭한 실무 만찬을 가졌다"면서 스테이크와 콘(옥수수), 치즈가 메뉴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만찬 내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한 미 고위 관리는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중심부 출신으로서 미국 음식을 좋아한다"며 "그는 우리 나라에 한번도 와보지 않은 누군가를 접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김 부위원장이 만찬장에서 서서 미소를 머금은 채 악수하는 사진과 배석자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역시 웃는 표정으로 잔을 맞대고 건배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배석자 중에는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폼페이오 장관 접견 때 배석했던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KMC)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찬이 끝난 뒤 김 부위원장이 오후 8시 30분께 먼저 만찬장이 있는 고층아파트 건물을 나왔고, 약 5~6분의 시차를 두고 폼페이오 장관도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 모두 만찬 내용 등과 관련해 취재진에게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만찬이 "훌륭했다"며 만찬 메뉴로 "미국 소고기"를 먹었다고만 언급했다.
미 고위 관리는 기자 브리핑에서 이번 북미 고위급 회동은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무엇이 선행돼야 하는지, 서로 탐색하는 자리라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전에 없었던 역사적인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차량을 타고 만찬장에서 떠나 곧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31일 오전 9시부터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다만 장소는 공지되지 않았다.
그동안 진행돼온 양국 간 판문점·싱가포르에서의 접촉을 토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 측의 체제안전 보장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정상회담 핵심의제와 일정 등에 대해 최종 담판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또 폼페이오 장관이 오후 2시 15분(미국 동부시간·한국 시간으로 6월 1일 오전 3시 15분) 미국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결과 등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한 중국 국제항공 CA981편으로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미소·악수·건배'…김영철-폼페이오 90분 만찬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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