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경기 여주시장…보수분열로 혼전 양상
현 시장 무소속 출마에 3명 도전…보수아성 깨질지 주목
(여주=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도 여주시는 전통적으로 보수의 아성이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는 이기수 전 여주군수가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됐고, 2년 뒤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이천·여주 선거구 공천을 거머쥔 이범관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했다.
2010년 5회 지방선거에는 김춘석 한나라당 후보가, 4년 뒤 지방선거에는 새누리당 후보로 원경희 현 시장이 당선됐다.
'보수 후보 = 당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수진영의 토대가 튼튼하다.
박근혜정부의 몰락 후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조차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왔을 정도다.
여주지역의 19대 대선 후보별 지지율을 보면 한국당 홍 후보 지지율(33.01%)이 민주당 문 후보(31.32%)를 1.69%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다.
당시 경기도 내 31개 시·군 가운데 한국당 홍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보다 앞선 곳은 여주, 포천, 연천, 양평, 가평 등 불과 5개 지역뿐이었는데 접경지역이 아닌데도 여주는 뚜렷한 보수성향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이번 여주시장 선거는 원경희 현 시장이 후보 경선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 변수로 작용,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한국당이 전통적인 '보수 텃밭'을 사수할지,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를 토대로 신기원을 열지, 무소속 돌풍이 불지 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구도는 무소속 원경희(62) 후보의 재선을 막고자 시의원 출신 민주당 이항진(52) 후보, 한국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인 이충우(57) 후보,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인 무소속 신철희(45) 후보가 도전장을 내 4파전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이 후보, 한국당 이 후보, 무소속 원 후보가 20∼30%대 지지율로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은 한국당·민주당 후보가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경기일보와 기호일보가 공동으로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5월 19일∼22일 여주에 사는 성인 500명(응답률 4.8%)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를 한 결과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4.4%p)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portal/main.do)를 참고하면 된다.
민주당 이항진 후보는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 '좋은 일자리가 넘쳐나는 여주', '농촌과 도시가 조화롭게 발전하는 여주', '교육·문화·예술이 풍성한 여주', '시민과 소통하는 여주'를 5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국당 이충우 후보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기업 하기 좋은 도시', '고유산업이 살아나는 도시', '체계적인 도시설계', '시민의 편에 서는 따뜻한 행정'이 5대 공약이다.
무소속 신철희 후보는 '소통[여주시민 청원 1000]', '친환경 스마트시티 건설', '도자기 산업의 부흥 및 도자기 축제의 내실화', '어르신이 살기 편한 도시 만들기', '여성과 아이가 행복한 여주 만들기'를 5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수성에 나서는 무소속 원경희 후보의 5대 공약은 '친환경 생태 신도시 여주', '쇼핑과 레저 관광문화의 도시 여주', '경제 활성화, 일자리가 넘치는 여주', '편리한 행정서비스, 원활한 교통시스템', '시민 모두가 행복한 여주'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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