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운동 시작…후보들 첫 유세 '각자 위치로'

입력 2018-05-31 08:31
수정 2018-05-31 14:05
서울교육감 선거운동 시작…후보들 첫 유세 '각자 위치로'



조희연, 세운상가서 '메이커교육' 강조…박선영, 광화문서 "전교조 청산"

보수·진보·중도 3파전…조영달, 현충원 참배 후 교육청서 민원인 만나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6·1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은 각자의 공약·정책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첫 유세를 펼쳤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보수·진보·중도 성향 후보 사이의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진다. 현직 교육감에 맞서 2명의 후보가 도전하는 구도이기도 하다.

재선에 도전한 조희연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종로구 세운상가 광장에서 유세 연설을 하는 것으로 선거운동 첫발을 뗐다.

'혁신교육 4년을 미래교육 4년으로'라는 현직 교육감으로서 안정성과 미래교육이라는 비전을 동시에 강조한 슬로건을 내세운 조 교육감에게 쇠락한 전자상가에서 스타트업 창업기지로 변화하는 세운상가는 슬로건과 마찬가지인 장소다.



특히 세운상가는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서울형 메이커교육 중장기 발전계획'과 관련이 깊다. 메이커교육은 학생들이 직접 제품을 기획하고 디지털도구로 제작하도록 함으로써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교육이다.

조 후보는 이날 자신이 교육감 직선제 도입 후 처음으로 4년 임기를 마치는 서울교육감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서울교육 안정과 영속성을 위해 재선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운상가가 미래형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듯 서울교육도 이념과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된 미래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영 후보(동국대 교수)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못 참겠다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갈아치자 교육감'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피케팅을 벌이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보수 성향 박 후보는 교육문제 원인의 상당 부분을 전교조에 돌리며 '전교조 적폐청산'을 전면에 내세웠다.

앞서 후보등록 때는 "전교조 교육 30년으로 대한민국 교육역사는 북조선 역사교육이 됐다"고 주장하면서 "전교조 적폐청산이라는 큰 희망을 품고 출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후보는 피케팅 이후에는 재직 중인 동국대에서 강의를 진행한 뒤 오후 6시부터 동대문·대학로·청량리 등에서 유세를 펼친다.



중도 성향 조영달 후보(서울대 교수)는 오전 10시 30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시작한다.



그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군인으로 순직한 장인의 묘를 찾아 출사의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이후에는 교원단체인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를 방문한다.

이어 오후 3시께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민원실을 찾아 민원인들을 만난다.

조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교육청 민원실을 찾은 민원인들로부터 직접 서울교육에 관한 의견을 듣고 공약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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