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손흥민 기다리는 김학범의 미소 "말이 필요 없어"

입력 2018-05-30 17:41
'와일드카드' 손흥민 기다리는 김학범의 미소 "말이 필요 없어"

AG 대표 확정 전 마지막 소집 "90% 이상은 현재 멤버에서 발탁"



(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축구대표팀 멤버 구상에 한창인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발탁 가능성이 있는 선수 개인에 대한 평가에선 유독 말을 아낀다.

자칫 특정 선수를 이미 염두에 두고 있거나 배제했다는 암시를 주지 않기 위함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만큼은 예외다.

지난달 유럽 출장을 다녀온 뒤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하고, 나 역시 쓰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고 밝히는 등 와일드카드로 뽑을 의사를 공개적으로 알려왔다.

U-23 대표팀 2차 소집 훈련이 진행된 30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나서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이틀 전 온두라스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한 손흥민 얘기가 나오자 "굳이 말할 게 없다. 저나 여러분이나 생각이 같을 거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김 감독은 이번 훈련에 25명의 선수를 불러들여 최종 점검에 나섰다. 이후엔 아시안게임 개막 2주 전에야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어서 최종 멤버를 확정하기 전 마지막으로 직접 선수들을 점검할 기회다.

백승호(스페인 지로나)와 서영재(독일 뒤스부르크),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복귀 예정), 이근호(포항), 송범근(전북) 등이 합류해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김학범 감독은 "현재 모인 선수를 기본으로 지금 A대표팀에 속한 선수, 와일드카드 선수가 팀의 주된 축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와일드카드는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된 권창훈(디종)도 대상자였을 뿐, 확실했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일단 U-23 선수를 기본골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수를 뽑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프랑스에서 열리는 툴롱컵 국제대회에 출전한 19세 이하(U-19) 대표팀 선수들을 점검하고 이날 귀국하면서 이강인(발렌시아), 조영욱(서울) 등의 발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개별적 평가는 적절하지 않고, 선수를 체크하고 왔다"고만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을 내는 데 필요한 선수가 최우선이다. 최정예 멤버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최종 명단이 아니라는 걸 선수들이 알고 있으므로 의지를 보인다"며 "훈련을 거치면서 팀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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