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이스라엘 이틀째 충돌…美, 안보리 회의 요청

입력 2018-05-30 16:51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이틀째 충돌…美, 안보리 회의 요청

팔, 이틀 동안 로켓탄·박격포탄 130발 발사…4년 만에 최대

이스라엘 전투기는 가자지구 하마스 공습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군의 충돌이 이틀째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간) 지난밤 사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로켓탄과 포탄을 이스라엘 남부지역으로 발사했고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로 가자지구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팔레스타인이 발사한 로켓탄과 포탄은 40발 이상이고 상당수는 이스라엘군의 아이언돔 방공시스템에 의해 차단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도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시설 등 25곳을 공습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군사적 충돌은 2014년 이른바 '50일 전쟁' 이후 4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29일부터 30일 아침까지 모두 130발의 로켓탄과 박격포탄을 이스라엘로 발사했고 박격포탄 1개는 한 유치원 마당에 떨어졌다.

이틀 동안 이스라엘군 3명이 다쳤고 팔레스타인 인명피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마스와 또다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를 요청하는 등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29일 "유엔안보리는 무고한 이스라엘 민간인을 겨냥한 폭력에 분노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정권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일에 책임져야 한다"고 팔레스타인을 비난했다.

미국은 유엔에서 주로 동맹국인 이스라엘 입장을 옹호해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폭력 확대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런 긴장이 이스라엘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의 화해를 위한 작은 희망조차 파괴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도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고위간부는 30일 오전 이스라엘과 무력충돌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스라엘 정보장관인 이스라엘 카츠는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에서 "이스라엘은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폭력을 시작한 사람들이 멈춰야 한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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